'외인 투수 초토화+오재원 쇼크 악재 속 2년 연속 가을행' 이승엽 감독, ''나가!'' 야유 극복하고 재계약 바라볼까
입력 : 2024.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3년 차에는 더 높은 성적으로 재계약까지 바라볼 수 있을까.

2017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한국 야구 레전드’ 이승엽 감독은 2022년 10월 두산 사령탑으로 취임하여 2023년부터 팀을 이끌었다. 은퇴 이후 감독은 물론 코치 경력도 없었던 이 감독에게 의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우려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이승엽 감독의 데뷔 시즌 성적은 74승 68패 2무(승률 0.521)로 나쁘지 않았다. 2022시즌 9위에 머물렀던 두산을 5위까지 올려놓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와일드카드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탈락했지만, 감독 1년 차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2년 차인 2024시즌에도 두산은 74승 68패 2무(승률 0.521)로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와일드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KT 위즈를 상대로 1차전과 2차전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역대 최초로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는 비판의 화살이 이승엽 감독에게 쏟아졌다.





올해 두산은 악재가 가득했다. 2023년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KBO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라울 알칸타라는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이라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7월에 웨이버 공시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6월까지 14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호투했지만, 어깨 부상 이후 시즌 막판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투수들까지 부진했다. 브랜든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한 차례 계약 연장에 성공했지만,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계약 기간 동안 성적은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이었다. 알칸타라 대신 데려온 조던 발라조빅은 12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낙제점에 가까웠다.



‘오재원 사태’도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쳤다. 전 두산 오재원의 협박과 강요로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및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던 김인태, 장승현 등 8명의 선수가 2군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두산은 1군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1.5군급 자원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두산은 신인 마무리 김택연을 필두로 한 불펜진을 앞세워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두산 불펜은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600.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은 4.54로 가장 낮았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30경기에서 15승을 챙기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만약 내년 두산이 안정적인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하고, 시즌 후반 합류해 38경기서 타율 0.326(144타수 47안타) 10홈런으로 활약한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과 재계약까지 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오재원 사태’로 인해 시즌을 날린 선수들도 출장정지 등 중징계를 피해 내년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이 보다 강화된 전력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 직행하며 자신을 향한 비판의 화살을 뒤로 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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