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율' 우승팀 포수가 '1할 타자'에 밀렸다...KIA 한준수, 프리미어12이 최종 엔트리 탈락 '첫 태극마크 불발'
입력 : 2024.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3할 포수' 한준수(25)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눈앞에서 놓쳤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7일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할 팀 코리아 28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6일까지 대표팀 훈련에 참가 중이던 34명의 선수 가운데 투수 김시훈(NC 다이노스), 엄상백(KT 위즈), 전상현(KIA), 조민석(상무), 내야수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포수 한준수까지 6명이 최종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큰 기대를 받고 KIA 유니폼을 입은 한준수는 입단 7년 차인 올해 잠재력이 만개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신임 이범호 감독 체제 아래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한준수는 베테랑 김태군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며 115경기 타율 0.307(287타수 88안타) 7홈런 41타점 OPS 0.807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 수비는 김태군, 공격에서는 한준수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탄탄한 안방을 구축한 KIA는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비록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한준수는 눈에 띄는 공격력을 뽐냈다. 올 시즌 규정타석 70% 이상을 소화한 포수 가운데 두산 베어스 양의지(0.314)에 이어 타율 2위를 기록했다. 회춘에 성공한 삼성 강민호(0.303)보다 타율이 높았으며, 20대 포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3할대 타율과 0.8 이상의 OPS를 기록했다. 타이거즈(해태, KIA 포함) 역대 포수들의 기록을 찾아봐도 '3할 타율 포수'는 한준수가 처음이다(규정타석 70% 이상 기준).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한준수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9월 12일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60인 예비 명단을 제출했는데, 4명이 뽑힌 포수 포지션에 한준수는 김형준(NC), 김기연(두산), 손성빈(롯데)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 달 뒤인 10월 11일 발표된 팀 코리아 훈련 소집 인원 35명 명단에서는 김기연과 손성빈이 빠지고 박동원(LG 트윈스)이 합류했다. 류중일 감독은 베테랑 포수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타선에서도 한 방 능력을 갖춘 박동원을 사실상 주전 포수로 낙점했다.



한준수는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김형준과 경쟁을 펼친 끝에 아쉽게도 최종 명단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형준은 이번 시즌 타율이 0.195로 매우 낮았지만, 119경기서 17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공포의 1할 타자'로 위력을 보여줬다. '3할 타자' 한준수는 뛰어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경험 부족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비력에 발목이 잡혔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쓰고 600이닝을 소화한 한준수는 9이닝당 폭투+포일 허용(Pass9) 0.570을 기록(폭투 32개, 포일 6개)했다. 이는 96경기 이상 소화한 포수 9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김형준은 한준수보다 훨씬 많은 870⅓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더 적은 포일(5개, 폭투 25개)을 기록하는 등 Pass9 부문에서 최소 2위(0.310, 1위 김태군 0.239)를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 역시 김형준은 37.8%(51허용/31저지)로 수준급 기록을 보여준 반면 한준수는 19%(47허용/11저지)로 약점을 보였다.




김형준은 이미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주전 포수 역할을 맡아 류중일 감독과 호흡을 맞춰봤다는 점에서도 가산점을 받았다. 프로 입단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한준수는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바라봤지만, 최종 경쟁에서 한발 밀려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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