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육-해-공 축제 전문'...''저희는 '행사대행사' 제주유나이티드입니다!''
입력 : 2024.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에게 새로운 명함(?)이 생겼다. 바로 '행사대행사'다. K리그의 대표적인 '마케팅 맛집'답게 일도 잘한다. 벌써부터 육-해-공 지역축제를 두루 섭렵하며 프로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024 느영나영 제주바다 신선한 수산물 슛- 할인전'이 11월 9일(토, 11시~18시)부터 10일(10시~20시)까지 2일간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렸다. 해양수산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한림수협이 주관한다. 제주시수협, 서귀포수협, 성산포수협, 모슬포수협, 제주어류양식수협이 공동참여한다. 여기까지 보면 통상적인 지역 축제와 같다. 하지만 행사 운영사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바로 축구만 잘 할 것 같았던 '제주'였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 구단이 직접 행사 운영사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다. 제주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K리그 재정건전화 제도'에 기반하는 구단 경영 효율화와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 행사 운영 역량을 키워왔다. 스포츠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더욱 다양한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한 사업자 등록증에 '행사대행업'까지 추가했다. 올해만 무려 총 21번의 홈 경기 이벤트를 개최해 기획/구성/운영 등 ONE-STOP 노하우와 위기 대응 능력까지 습득했다.

특히 육('2024 제주 흑한우 축산물 박람회')-해('2024 느영나영 제주바다 신선한 수산물 슛- 할인전')-공( '제주항공 브랜드 데이’)의 대규모 지역 행사를 홈 경기 브랜드데이와 연계시키며 성공리에 개최했다. 홈 경기 관람객들과의 상호작용으로 행사 참여 인파가 대폭 증가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기관 및 단체, 그리고 지역 사회와 더욱 밀착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러한 제주의 변신은 직·간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기존 상업지역 안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을 중심으로 홈 경기까지 연계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고 효율적인 쌍방향 마케팅을 통해 '상생(相生ㆍ함께 살아가기)'뿐만 아니라 '상성(相成ㆍ함께 성장하기)'까지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실제 지역사회의 반응도 좋다. 이번 '2024 느영나영 제주바다 신선한 수산물 슛- 할인전'을 기획/운영하는 과정에서 타 행사 주최 운영에 대한 다양한 문의가 계속 이어졌을 정도.







하지만 행사 자체의 매력과 메리트가 없다면 소용이 없다. 이를 위해 제주는 참가 업체(제주도내 6개 수협)에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각 수협별 홍보 부스와 할인 판매 코너를 통해 각종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으며, 스타쉐프' 강레오의 도내 6개 수협 대표 수산물 요리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여기에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의 ‘추멘’ 이주헌이 입수 공약을 바다어류 맨손 잡기 이벤트에서 지켜며 화제성까지 모두 잡았다.




꾸준한 발걸음을 모으기 위해 홈 경기와 연계해 풍성한 혜택까지 준비했다. 행사에서 5만원 이상 구입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는 제주유나이티드 입장권을 지급했다. 10만원 이상 구입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유니폼+머플러 SET를 지급했다. 하프타임 이벤트로 당일 홈 경기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총 120만원 상당 수산물 SET를 지급했다. 또한 행사 방문객 전원 3,000원 입장권 할인 쿠폰도 지급했다. 특히 홈 경기 당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에도 경기장에 올 시즌 평균 관중(6,364명)을 뛰어 넘는 7,651명의 인파가 운집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위해 제주 선수들도 팔을 걷어 붙였다. 제주의 간판 선수인 김동준-남태희-이탈로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가 축제 현장에서 직접 구매한 수산물을 전달 받아서 따로 축제 홍보사진까지 찍으며 특별 영업사원으로 맹활약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제주 선수 사인회가 행사 양일간 모두 진행됐다. 홈 경기 당일 팬 사인회에는 김현우와 전성진이 등장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리빙 레전드' 정운은 자신의 가족과 함께 축제 첫 날에 직접 현장을 방문해 특별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끽했다. 이러한 정운 가족의 특별한 VLOG는 구단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제주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육('2024 제주 흑한우 축산물 박람회')-해('2024 느영나영 제주바다 신선한 수산물 슛- 할인전')-공( '제주항공 브랜드 데이’)의 대규모 지역 행사 운영 및 대행을 통해 다양한 유무형적인 효과를 측정하고, 단지 축구만 잘하는 구단이 아니라 프로스포츠 구단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제주 관계자는 "단지 축구만 잘하는 구단이 아니라 프로스포츠 구단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이에 대한 플러스알파를 계속 측정해날 계획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경험의 시작을 전하고, 홍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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