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의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미국 프로스포츠의 아이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AP통신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가 AP 통신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3번째로 수상하며 농구계의 거장 마이클 조던과 타이를 이뤘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74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8표를 득표해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4관왕에 빛나는 레옹 마르샹(22·프랑스, 10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3번째 수상이다.
1931년 처음 제정된 AP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랜스 암스트롱(사이클),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가 각각 4회씩 수상했다. 오타니는 이번 수상으로 마이클 조던과 함께 3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녀 통틀어 AP 올해의 선수상 최다 수상자는 베이브 디드릭슨(골프)으로 총 6회 선정됐다.
오타니는 A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매우 영광스럽다.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내년에도 이 상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일본에서 성장하며 조던과 우즈를 동경했다. 그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찬사를 받고 어떻게 성공했는지 늘 지켜봤다"라며 각자의 종목에서 시대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레전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조 215억 원)에 달하는 당시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에서 보여준 믿을 수 없는 활약을 내셔널리그(NL)에서도 이어갔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자에만 전념한 오타니는 는 올해 MLB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50홈런-50도루의 벽을 넘어 54홈런-59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159경기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의 성적으로 리그를 폭격하며 NL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390), 장타율(0.646), OPS 1위, 타율과 도루 2위 등 타격 부문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당연히 NL MVP도 오타니의 몫이었다.
오타니는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다저스 이적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1년과 2023년 AL MVP를 수상했을 때 AP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던 오타니는 이번에도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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