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결국 인간이었다...''이번이 마지막 기회'' 이도류 최종 선언
입력 : 2024.12.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그도 결국 신이 아닌 인간이었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마지막 '이도류'를 선언했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29일 NHK에서 방영된 '메이저리거 오타니의 2024 시련과 결단, 그리고 정점을 향해'를 인용해 오타니가 내년 시즌 투수로 뛰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닛칸 스포츠'는 "오타니가 지난해 9월 두 번째 오른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내년 투수로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가 전한 방송 내용에서 오타니는 "나도 어느덧 중견급 베테랑이 되어 간다. 한 번 더 수술을 하게 된다면 또 다시 1년 반 동안 재활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라고 투수 복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타니는 만화에서나 볼 법한 '이도류' 행보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그는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10도루 OPS 0.925,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차지했다.

데뷔 첫 시즌을 마치고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0년 후반기가 돼서야 마운드에 복귀했다. 빅리그 4년 차에 완전체 '이도류'의 모습을 되찾은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 0.965,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두며 만장일치 AL MVP에 등극했다.




2022년에는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투수로는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AL MVP 투표 2위,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AL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20도루 OPS 1.066으로 펄펄 날았다. 투수로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거둔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2023년 두 번째 만장일치 AL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자에만 전념한 올 시즌에는 MLB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50홈런-50도루의 벽을 넘어 54홈런-59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159경기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의 성적으로 리그를 폭격하며 내셔널리그(NL)에서도 만장일치 MVP로 우뚝 섰다.



타자에 전념하면서도 차근차근 투수 복귀를 준비한 오타니는 수술 1년 만인 지난 9월 이미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시속 93마일(약 149.7km/h)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언급한 대로 이미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고려하면 아무리 오타니라고 해도 투타 겸업은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도류'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뿌리고 타석에서 홈런을 치는 경기를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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