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전문가, 여전히 매력적인 옵션'' 김하성-김혜성, 1월에는 나란히 계약 소식 전할까
입력 : 2025.0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결국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1월 중으로 김하성(30)과 김혜성(26)의 '오피셜'이 전해질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이하 한국시간) "달력이 2025년으로 넘어가는 지금이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살펴보기 좋은 시기"라며 "선수 풀이 얇아졌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 선발투수, 거포, 뛰어난 구원투수와 수비수 등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팀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옵션이 남아 있다"라며 남은 FA 자원들을 비슷한 성향끼리 묶어 소개했다.

MLB.com은 김하성과 김혜성을 나란히 '수비 전문가(The glove gurus)'로 분류해 언급했다. 매체는 "이 그룹의 선수는 타석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라며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마지막 6주 동안 결장했으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할 당시 유격수로서 탁월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는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오가며 4시즌 동안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 23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혜성에 대해서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서 8시즌을 보내고 올 겨울 빅리그 진출 예정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타율 0.326, 도루 30개를 기록하는 등 타격이 뛰어난 타자다. 또한 KBO에서 2루수와 유격수 부문 2회, 총 3회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라고 소개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김하성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문을 두드린 김혜성은 나란히 센터 내야 보강을 노리는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계약이 쉽사리 이뤄지지는 않았다.

2023년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과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까지 수상한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도 가능한 예비 FA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2024년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아쉬운 성적과 오른쪽 어깨 수술이라는 치명적인 '마이너스 요소'가 발생했다.



김하성을 영입하는 구단은 시즌 초반 공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며, 부상 부위가 송구 능력과 직결되는 어깨라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지 매체에서는 김하성이 사실상 FA 재수에 가까운 단년 계약을 맺고 부활을 노려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 행선지가 하나둘씩 지워지고 있는 가운데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한 김하성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계약 여부는 조만간 판가름이 난다. 지난해 12월 5일 포스팅을 신청했기 때문에 마감 시한이 4일 오전 7시까지다. 11월 말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혜성은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하고 지난달 23일 귀국했다.

'오피셜'과 함께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계약 가능성은 남아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LA 에인절스, 한국 FA 내야수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혜성이 에인절스를 포함한 3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에인절스는 2루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다재다능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찾고 있다"라고 밝히며 "에인절스가 김혜성에게 '가장 큰 관심(the greatest interest)'을 표명했다"라고 했다.



KBO리그 통산 8시즌 953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한 김혜성은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 뛰어난 수비력과 주력이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 볼 때 2루수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 소화 능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기록하긴 했으나 김하성과 비교하면 파워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스토브리그가 열린 뒤 계약 소식이 해를 넘겼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결코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그들을 원하는 구단은 있으나 적극적으로 영입을 고려할 만큼의 매력을 어필하지는 못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과연 김하성과 김혜성이 눈높이를 낮춰 조만간 계약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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