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황희찬 웨스트햄 이적 산산조각, 러브콜 스승 6개월 만에 경질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훌렌 로페테기(58) 감독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쫓겨났다.

웨스트햄은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로페테기 경질을 발표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구단은 “로페테기 감독이 구단을 떠났다. 이번 시즌 전반기에 우리의 야망과 일치하지 않았다. 목표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6승 5무 9패 승점 23점으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5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최근 2연패 늪에 빠졌다.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이자 구단이 칼을 빼들었다.

로페테기 후임은 조만간 선임될 예정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영국 타임스는 “과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첼시를 이끌었던 그레이엄 포터(49)가 강력한 후보”라고 이미 대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페테기의 경질로 황희찬(28, 울버햄턴 원더러스)의 웨스트햄 이적도 불발됐다.

지난 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웨스트햄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카일 안토니오와 재러드 보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공격수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황희찬(울버햄턴), 에반 퍼거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노), 에마뉘엘 라테 라트(미들즈브러)가 웨스트햄의 유력한 영입 후보다.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잔류했다. 울버햄턴 지휘봉을 잡은 비토르 페레이라 신임 감독 체제에서 두 골을 터트려 이목을 끌고 있다”고 조명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던 페드루 네투는 첼시로 이적했다. 그나마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하서 나서 3경기 2골을 터트리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의 골망을 연달하 흔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지난 7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침묵을 지켰다.

로페테기는 2022/2023시즌 울버햄턴에서 황희찬을 지도했다. 당시 특급 조커로 32경기 4골 3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에 서서히 정착해갔다. 게리 오일 감독 체제였던 지난 시즌 31경기 13골 3도움으로 만개했다. 스타일을 잘 아는 로페테기가 반등 카드로 황희찬을 지목했으나 웨스트햄을 떠나면서 사실상 이적이 무산됐다.

웨스트햄은 지난해 여름 데비이드 모예스를 경질하고 로페테기를 선임했지만,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인다. 특히 23경기 24골로 공격력이 처참하다. 물론 이유는 있다. 안토니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보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은 필수다.

황희찬은 지난해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로 갈 뻔했다. 몰리뉴 뉴스는 지난달 “울버햄튼은 지난여름, 황희찬에 대한 마르세유의 2,100만 파운드(378억 원)를 거절했다. 황희찬은 기회가 왔을 때 이적하지 않아 후회할 것이다. 이제 영입 제안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당시 울버햄튼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자신감이 붙었고, 경기력도 올라오면서 반전 국면을 맞는 듯했지만 원점이 됐다.

현재 울버햄턴의 순위는 웨스트햄보다 더 낮은 17위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과 같은 승점 16점이다. 앞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다. 새로운 사령탑이 온다고 반등을 장담할 수 없다. 황희찬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탈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랜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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