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급 이적→KIA 통합 2연패 열쇠' 조상우, 미국 유학→'최고 140km' 첫 불펜 피칭 합격점 ''공에 힘 느껴져''
입력 : 2025.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지난해 12월 깜짝 트레이드로 모두를 놀라게 한 '파이어볼러' 조상우(31)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KIA는 1일 '조상우가 1월 31일(현지시간) 스프링캠프서 첫 불펜 투구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조상우는 이날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적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4가지 구종을 던진 조상우는 총 25구를 소화했다. 빠른볼의 최고 구속은 140km/h를 기록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조상우는 150km/h대 묵직한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2014년(11홀드)과 2015년(19홀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낸 조상우는 2019년 키움의 마무리 보직을 맡아 데뷔 첫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조상우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9시즌(2022~2023년 사회복무요원 공백기) 동안 343경기에 등판해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여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던 KIA가 불펜 보강을 위해 조상우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조상우가 7월 초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트레이드는 '설'로 끝나고 말았다. 이후 조상우는 약 한 달 뒤 복귀했으나 2경기 만에 다시 통증을 느꼈고, 그대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7년 만의 통합우승에 성공한 KIA는 2024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홀드왕 출신' 필승조 장현식을 잡지 못했다. 2025시즌 상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LG 트윈스로 보낸 점은 더욱 뼈아팠다.

스토브리그에서 LG와 삼성 라이온즈가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사이 잠잠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KIA는 지난해 12월 19일 '핵폭탄급' 오피셜을 띄웠다.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을 키움에 내주고 조상우를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조상우 트레이드는 KIA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양 구단 단장은 골든글러브와 단장 회의에서 만나 논의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트레이드 발표 후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며 "조상우는 150km/h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고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IA 구단은 부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상우의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에 문제가 없다는 MRI 검진 결과도 곧이어 발표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긴 조상우는 예비 FA 시즌을 앞두고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5km/h(스탯티즈 기준)에 머물며 강속구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조상우는 미국의 트레드 애슬레틱스 센터로 단기 유학을 떠났다.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든 조상우는 스프링캠프지로 바로 합류했다.


첫 불펜 피칭에서 최고 구속은 140km/h에 머물렀지만 걱정은 없다. 조상우는 "오늘이 캠프 첫 불펜 투구라 가볍게 던졌다. 비시즌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몸 상태는 매우 좋다"며 "동료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코치님들께서도 두루 챙겨주셔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상우의 투구를 지켜본 정재훈 코치는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느껴졌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되는 선수다.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유튜브 '기아타이거즈 - 갸티비' 캡처, 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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