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역시 천재 타자인가...강백호, '이것'으로 김도영 넘었다→양의지 이후 첫 '30홈런 포수' 탄생할까
입력 : 2025.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시즌 평균 타구 속도에서 'MVP' 김도영(22)을 넘어선 '천재 타자' 강백호(26)가 생애 첫 30홈런을 달성하고 FA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월 31일 2024시즌 리그 타자 평균 타구 속도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었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평균 145.6km/h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평균 144.8km/h를 기록한 강백호가 전체 2위이자 토종 타자 중 선두를 차지했고 김도영(144.5km/h), 두산 베어스 김재환(144.1km/h), 한화 이글스 노시환(143.4km/h)이 뒤를 이었다.

순위권에 오른 타자들의 이름값을 보면 알 수 있듯 타구 속도는 타자들의 타격 실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유용한 지표다. 통상적으로 타구 속도가 높을수록 강하고 질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해당 지표에서 지난해 38홈런을 때려낸 김도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강백호의 배트도 못지않게 날카로웠음을 뜻한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은 강백호는 '천재 타자'라는 별명답게 데뷔 시즌부터 리그를 폭격했다. 2018시즌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한 그는 그해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강백호의 활약은 쭉 이어졌다. 2019시즌 타율 0.336 13홈런 65타점, 2020시즌 타율 0.330 23홈런 89타점으로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1시즌엔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2022, 2023년엔 부상과 부진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 144경기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으로 타격감을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국내 타자 타구 속도 1위 '천재 타자' 강백호가 아직 넘지 못한 벽이 있었으니 바로 30홈런의 벽이다. 데뷔 시즌 쏘아 올린 29홈런이 그의 커리어 최다 홈런이다.

2024시즌이 강백호가 첫 30홈런을 때려내기에 적기였다. 타격 슬럼프를 완전히 이겨낸 그는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315 22홈런 6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알렸다. 최소한의 타격감만 유지하면 30홈런 고지를 밟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후반기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서 그의 30홈런 달성이 불발됐다. 59경기에서 타율 0.248 4홈런 30타점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한 강백호는 후반기 자신이 부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서 '너는 팀의 리더고 팀을 위해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해'라고 하니 저도 거기에 계속 빠져 있었다. 투 볼에 한 번 보고 쳐야 하는데 망설이게 되고 이런 것들이 후반기에 안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원래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내가 안타 치고 홈런 치는 게 팀을 위한 것'이라는 마인드로 자신 있게 들어갔다. 그런데 '지금 2루 땅볼 쳐 줘야 해, 투 볼이니까 공 하나 보고 출루해야 해'라는 생각이 제 플레이에 조금씩 지장을 줬다"고 털어놨다.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것이 체력적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시선도 있다. 강백호는 지난해 3월 31일 한화전 8회에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꺼내 들어 2024시즌 총 30경기 169⅔이닝 동안 팀 안방을 책임졌다. 포수로 출전했을 때(0.947)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0.820)보다 더 높은 OPS를 기록하긴 했으나,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수비 부담이 타격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생애 첫 FA 자격 취득을 한 시즌 앞둔 강백호는 이번 2025 스프링캠프에서 포지션 정착을 시도 중이다. 프로 데뷔 이후 좌익수, 우익수, 1루수, 지명타자 등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이번 캠프 명단에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만약 강백호가 올 시즌 안방 정착에 성공하고 타석에서도 30홈런 이상을 때려낸다면 다가올 FA 시장에 '생태계 파괴자'로 군림할 수 있다. 가장 최근 KBO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포수는 당시 NC 소속이었던 2021시즌 양의지(30홈런)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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