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외국인 명가'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29)과 로건 앨런(28)이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에 나섰다. 이들 중 누가 NC의 4번째 역수출 사례 신화를 쓸 주인공이 될까.
라일리와 로건은 현지 시각으로 2월 1일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컨디션 점검과 새로운 공인구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라일리는 이날 공 30개를 던졌고 140km/h 후반의 패스트볼 구속을 기록했다. 라일리는 구단을 통해 "전체적인 구종을 점검했다. 첫 번째 피칭이지만 느낌이 좋았다. 스프링캠프 첫 번째 피칭이어서 마운드 위에서의 감각과 KBO 공인구 적응을 중점으로 뒀다"고 밝혔다.
미국 인디애나주 에반스빌 출신인 라일리는 193cm, 95kg의 신체 조건을 갖춘 오른손 투수다. 최고 구속 159km/h의 패스트볼과 커브,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삼진 능력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시카고 컵스에 11라운드 전체 338순위로 지명받으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5시즌 동안 108경기(선발 82경기)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로건은 140km/h대 초반 패스트볼을 비롯해 총 25구를 투구했다. 그는 "KBO 공인구의 느낌을 알 수 있었다. 팀 포수들과 호흡을 맞춘 건 첫 투구의 성과"라며 "첫 번째 피칭에서는 전체적인 컨디션과 커브를 조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계획대로 시즌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 출신인 로건은 191cm, 105kg의 신체 조건을 갖춘 왼손 투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km/h 중후반이고, 스플리터,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선발 15경기) 124⅓이닝 5승 11패 평균 자책점 5.79의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91경기(선발 134경기) 740⅔이닝 45승 3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이들의 시즌 준비에 유독 관심이 모이는 건 NC가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만 벌써 3번이다. 역수출 공장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NC 유니폼을 입었던 드류 루친스키가 시작이었다. KBO리그 4시즌 동안 통산 121경기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남긴 그는 2020시즌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로 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4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안정감을 보인 그는 2022시즌을 마지막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한국을 떠났다.
2023시즌 NC 유니폼을 입은 에릭 페디는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시즌 후 열린 KBO 시상식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트리플 크라운과 투수 부문 수비상, 그리고 정규시즌 MVP까지 무려 5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24시즌 빅리그 마운드에서 선발로 활약하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이었던 카일 하트도 빅리그 재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24시즌 KBO 마운드를 밟은 하트는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나기 직전까지 각 부문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넘어 리그 MVP까지 노렸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밀워키 브루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양키스 등을 포함 무려 18개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NC가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중 루친스키-페디-하트를 이어 리그를 폭격하고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할 4번째 역수출 사례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