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도 주목'한 160km 국대 파이어볼러, 올해 최대 고민이 '솔로 탈출'? 사실 진짜 고민 따로 있었다
입력 : 2025.0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21)이 올해 고민으로 ‘솔로 탈출’과 ‘20홀드’를 꼽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최고 구속 160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역대급 재능'으로 주목받았으나, 그해 1군 마운드를 밟고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23시즌 5월까지 14경기에 구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잘 적응하는 듯하다가 6월(16.88)과 8월(13.50) 두 자릿수 평균자책점을 넘기며 무너졌다. 이 기간동안 7⅓이닝에 볼넷 17개를 내주며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억지로 투구폼을 변경하려 했던 게 화근이었다. 고교 시절 다양한 폼으로 공을 뿌리던 김서현은 프로에 와서 투구폼 정착을 시도하려다 실패했다. 결국 투구 밸런스만 무너진 채 20경기 평균자책점 7.25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마감했다.



2024시즌 전반기도 순탄치 않았다. 5월까지 6경기 평균자책점 2.57로 표면적인 성적은 좋았으나, 7이닝 동안 11개의 사사구(9볼넷,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작년에 이어 여전히 투구폼을 정착하지 못한 김서현은 제구는 물론 장점이었던 구속마저 떨어지기 시작했다. 영점을 잡기 위해 2군에도 내려가 봤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믿음 아래 후반기부터 투구폼을 정착한 김서현은 2024년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어엿한 한화 불펜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김서현은 후반기 30⅓이닝을 던지며 2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한 층 보완된 변화구를 바탕으로 3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전반기 1.88에서 후반기 1.58까지 떨어졌다. 시즌 내내 피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김서현은 한화 선수 중 유일하게 시즌 종료 후 개최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B조 예선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일본, 대만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출연해 “연애하고 싶다”며 올해 고민이자 목표를 드러냈다. 해당 고민을 생각하며 페이지마다 다른 해답이 적혀 있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을 펼친 김서현은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침착해라’는 답을 얻고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김서현의 진짜 목표 따로 있었다. 그는 올해 20홀드를 할 수 있을지 질문하며 책을 펼쳤다. 책에서 ‘기회를 잡아라’라는 답을 얻은 김서현은 “나 올해 잘 되나 봐”라며 기뻐했다.

지난해 후반기 김서현의 활약상을 보면 20홀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김서현은 2024시즌 후반기 30경기에서만 10홀드를 챙겼다. 올해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주현상, 박상원 등과 함께 한화의 필승조를 이룰 것이 유력하다.

김서현은 현재 호주 질롱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올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드디어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한 김서현이 올해 ‘솔로 탈출’과 ‘20홀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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