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25)과 손호영(31)이 김민호 수비 코치의 '민호 스쿨'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민호 코치는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를 거쳐 지난해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롯데에 합류했다. 그해 스프링캠프부터 롯데 선수들의 내야 수비를 지도한 김 코치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지도 방식으로 '민호 스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민호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내야 수비는 나아지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해 KIA 타이거즈(96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내야 실책(83개)을 기록했다.
올해만큼은 내야 수비에서의 약점을 지우기 위해 롯데 스프링캠프엔 어김없이 '민호 스쿨'이 가동됐다. 지난 시즌 초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호영, 프로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가 다시 2루로 돌아온 고승민이 주 타겟이다.
지난해 둘은 타격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했다.
트레이드 당시 '유리몸' 이미지로 롯데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던 손호영은 2024시즌 102경기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OPS 0.892를 기록하며 복덩이로 떠올랐다. 시즌 중 절정의 타격감으로 박정태가 가진 팀 최다 연속 안타 기록(31경기) 경신에 도전하기도 했다.
시즌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며 부상 리스크를 완벽히 떨쳐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으나,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고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 합격점을 받았다. 이전부터 타격 재능만큼은 최상급으로 평가받던 고승민도 118경기 타율 0.305 13홈런 85타점 OPS 0.824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만족스러웠던 공격력과는 반대로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손호영과 고승민은 각각 1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실책 리그 공동 2위' 유격수 박승욱에 이어 팀 내 실책 공동 2위에 올랐다. 롯데는 올 시즌 '땅볼 유도형'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높은 땅볼 타구 비율(47.3%)을 기록했던 롯데 투수진은 내년 데이비슨의 합류로 더 많은 땅볼 타구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그만큼 내야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롯데 공식 유튜브 채널 'Giants TV'는 5일 스프링캠프 수비 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단체훈련을 끝낸 손호영과 고승민은 김민호 코치의 '수비 과외'에 단둘이 참가했다.
김 코치와의 훈련을 소화한 고승민은 "작년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캠프 첫날부터 수비를 신경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나 (손)호영이 형이 (지난해) 많은 이닝을 나왔기 때문에 부상 없이, 실책도 많이 줄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수비에서 저만의 것이 없다. 코치님이 그런 부분을 피드백해 주시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호영도 "김민호 코치님을 전적으로 믿으면서 수비 훈련 열심히 하고 있다. 급하지 않게 하는 걸 강조하신다. 시합 때 집중이 풀릴 수도 있으니까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 시키는 걸 열심히 하고 부족한 건 더하려고 한다. '안정적이다, 저 사람에게 공이 가도 불안하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