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계속하겠다'' 했는데 '대만行' 거절...보류권 풀린 '63홈런 효자 외인' 소크라테스의 다음 스텝은 KBO 리턴일까
입력 : 2025.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새로운 도전을 찾아 떠났던 KIA 타이거즈 출신 소크라테스 브리토(33)가 정말 KBO리그 '리턴'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2022년 한국 무대를 밟은 소크라테스는 데뷔 첫 해 127경기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12도루 OPS 0.848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무난하게 재계약에 골인한 소크라테스는 2년 차 시즌이었던 2023년에도 142경기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15도루 OPS 0.807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KBO 데뷔 3년 차를 맞은 소크라테스는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 0.875로 홈런, 타점, OPS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0.814로 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에서 3시즌 동안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40홈런을 올린 '효자 외인' 소크라테스가 재계약에 성공해 브렛 필(2014~2016)과 프레스턴 터커(2019~2022)를 넘어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인 타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KIA와 소크라스의 동행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 소크라테스의 성적은 규정타석을 채운 7명의 타자 가운데 출루율(0.359) 최하위, 타점과 OPS 6위로 다른 외인 타자들에 비해 상당히 아쉬웠다. 수비, 주루에서도 지표상으로 하락세가 관찰됐다. 특유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로 시즌 초반 팀의 순위 경쟁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점도 재계약 실패에 한몫했다. 대신 KIA는 소크라테스가 3년 동안 팀에 공헌한 바에 대한 보답으로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KIA와의 동행이 불발된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3년간 팀에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가족처럼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준 팀 동료들과 항상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코치님들, 항상 응원해 주시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모든 분 마음 한편에 간직하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시즌 동안의 모든 노력이 우승으로 결실을 맺어 기쁘다. 그 기분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믿음, 감사, 기쁨. 이것이 제가 이 순간을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한 사이클을 마무리했고, 잘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미래를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그는 고향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가 자신이 말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레오네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세미파이널(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62 2홈런 9타점 OPS 0.976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챔피언을 두고 다투는 파이널 시리즈 7차전에서는 9회 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팀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현재 진행 중인 캐리비안 시리즈에서도 타율 0.476, OPS 1.024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과 도미니카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간 소크라테스에게 대만 프로야구팀도 러브콜을 보냈다. 대만프로야구(CPBL)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 'CPBL STATS'는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간) "웨이취안 드래곤즈 단장이 리버티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3시즌을 뛰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대만행이 성사되진 않았다. 매체는 "그는 가족과 관련된 이유로 대만에 오지 못했다"라며 협상이 결렬된 이유를 밝혔다. 소크라테스에게는 한국에서 뛰던 2022년 5월 태어난 어린 딸이 있다. 3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이제 막 고향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왔는데 다시 먼 길을 떠나는 결정을 내리기는 분명 쉽지 않았을 터다.


새로운 행선지가 한국이라면 말이 달라질 수 있다. 3년간 KBO에서 뛰면서 리그 투수들은 물론 한국 문화에도 충분히 익숙해졌다. 구단들 입장에서도 통산 3할대의 타율과 평균 2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파워,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주력까지 갖춘 소크라테스는 대체 외국인 카드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지난해 KBO에선 총 3번(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제러드 영,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맥키넌→루벤 카티네스→르윈 디아즈)의 외국인 타자 교체가 이뤄졌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로니 도슨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으나 교체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번 시즌 한국 무대에서 소크라테스를 다시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홈페이지, 소크라테스 브리토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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