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후계자'까지 내주고 데려왔다...왜? '이 투수' 합류로 리그 최강 필승조 꾸린 SSG, 첫 불펜 투구 '대만족'
입력 : 2025.0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트레이드 이적생' SSG 랜더스 김민(26)이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SSG는 지난해 11월 "KT 위즈에 투수 오원석을 내주고 투수 김민(25)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 구단은 "팀 투수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발과 불펜 경험이 있는 즉시전력감 투수를 물색하던 중 KT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를 실시하게 됐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충격적인 발표였다. SSG가 반대급부로 내준 오원석은 '제2의 김광현'이라 불릴 정도로 수년간 팀에서 애지중지 키운 선발 유망주였다. 오원석은 데뷔 2년 차였던 2021년부터 본격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해 33경기(21선발) 7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9의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 31경기(24선발)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 2023시즌 28경기(27선발)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선발 경험치를 쌓아갔고 2023년 11월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에도 발탁됐을 만큼 미래가 유망한 자원이었다.

그렇다고 SSG의 마운드 사정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SSG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김광현이 유일했다. 그 김광현마저도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최하위에 머무르며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외인 투수가 여러 번 교체되는 상황에서 25경기 121⅔이닝을 소화한 오원석조차 없었다면 SSG 마운드는 사실상 붕괴에 이르렀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왜 SSG는 오원석을 보내고 김민을 데려오는 선택을 한 걸까. 올해 SSG의 선발 마운드엔 '비FA 다년계약 듀오' 문승원과 박종훈의 복귀가 예정돼 있다. SSG는 2022시즌을 앞두고 문승원과 박종훈에게 각각 5년 55억 원, 5년 65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안겨줬다. 이들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할 수 있을 거란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문승원은 계약 후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며 3년간 선발 등판이 12회에 그쳤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0세이브를 올리며 그나마 아쉬움을 만회했다. 박종훈 역시 계약 이후 3시즌 동안 36차례 선발 등판에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극심한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에 돌입한 이들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해 주기만 한다면 오원석의 공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지난 시즌 26경기(선발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나타낸 3년 차 투수 송영진도 있다.


SSG는 선발 자원 유출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한 대가로 리그 최정상급의 필승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한 KBO리그 역대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과 후반기 극강의 모습을 뽐낸 신예 마무리 조병현이 있는 기존 필승조에 2023시즌 세이브왕 서진용과 이적생 김민이 합류했다. 김민은 지난해 KT에서 70경기에 구원 등판해 76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SSG 공식 유튜브 채널은 7일 이적생 김민의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날 불펜 투구를 마친 그는 "매우 만족한다. 첫날치고는 공에 힘도 있고 아픈 곳도 없다. 한 턴만 지나면 더 완벽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은 제 컨디션을 체크했다. 나중에 좀 더 힘을 써볼까 했는데 괜찮았다. 몸엔 이상이 없는 것 같다"며 "제 투심은 타자가 잘 못치기도 하고 홈런도 많이 안 맞아서 자신 있는 구종이다. 오늘 테일링도 좋고 스트라이크도 많이 들어가서 만족하는 피칭이었다. 다음 피칭 때는 조금 더 변화구를 위주로 체크할 것"이라고 다음 투구 때 목표를 밝혔다.



사진=OSEN,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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