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FA 계약 마지막 해' 한 단계 내려앉은 타선의 힘...'175억' 베테랑 듀오 살아야 LG도 산다
입력 : 2025.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어느덧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둔 LG 트윈스 FA 베테랑 듀오 김현수(37)와 박해민(35)이 지난해 부신을 만회하고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3시즌 통합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LG의 지난해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 진출과 함덕주의 부상, 이정용의 입대 등 주요 불펜 자원들이 이탈하면서 2023시즌 3.35로 리그 1위였던 불펜 팀 평균자책점이 5.17(리그 6위)까지 올랐다.

LG는 낮아진 마운드를 다시 높이기 위해 FA 장현식(4년 총액 52억 원)과 김강률(3+1년 총액 14억 원)을 영입했다.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좌완 최채흥을 지명,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사이드암 심창민까지 품으며 효과적으로 뒷문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나란히 수술대에 오른 유영찬과 함덕주가 건강하게 돌아올 때까지 최소한의 시간은 벌었다.


타선의 상황은 그나마 조금 나았다. 리그에서 팀 타율 3위(0.283), 타점 2위(765타점), 득점 2위(808득점), OPS 4위(0.780)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심타자 오스틴 딘이 리그 타점왕과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주전 3루수 문보경은 3할-20홈런-100타점을 때려냈고 리드오프 홍창기 역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 김현수, 박해민의 동반 부진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LG는 김현수와 4+2년 최대 115억 원 재계약, 박해민과 4년 60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현수는 재계약 첫해 141경기 타율 0.286 23홈런 106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2023시즌 국내 복귀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실패(6홈런)하더니, 지난해에도 타율 0.294 8홈런 69타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계약 후 2년 동안 꾸준히 2할 후반대 타율(0.289-0.285)을 기록하던 박해민도 지난해 타율이 0.263까지 떨어지며 부침을 겪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233에 그치며 찬스에 약했고 시즌 삼진 개수는 101개에 달했다. 염경엽 감독의 신임하에 FA 계약 후 3년 연속 144경기 출장했고 수비에서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격 부진으로 모두 빛이 바랬다.

둘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김현수는 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0.154(1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박해민은 4경기 타율 0.182(11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중요한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32시즌 팀 타율, 타점, 득점, OPS 등 위 언급했던 타격 지표에서 LG가 모두 리그 최상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두 베테랑의 타격 부진은 더 뼈아팠다.

이번 시즌은 염경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박해민은 올해 선수단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김현수 역시 더그아웃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왕좌 탈환을 노리는 LG에게 정말 절실한 건 재계약 기로에 놓인 두 베테랑이 타석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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