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골글 유격수-MVP 3루수' 케미 보소...직접 공 던져주며 수비 알려줬다니, ''멘탈적으로 자신감 심어주고 싶었다''
입력 : 2025.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KIA 타이거즈 박찬호(30)가 지난 시즌 초반 같은 팀 후배 김도영(22)과 수비 연습을 함께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박찬호는 지난 7일 팀 동료 최원준과 함께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석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했다. 지난 시즌 후배 김도영에게 수비를 알려주지 않았냐는 질문에 박찬호는 "초반에 조금 (알려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제가) 알려줘서 좋아졌다고는 생각 안 한다. 물론 요령이나 팁 같은 것도 줬을 수 있지만, 제가 직접 공 던져 주면서 실내에서 계속 반복만 했다. '도영아 형이랑 오늘부터 간단하게 매일 실내에서 루틴처럼 만들어 놓고 들어가자'고 했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도영이의 능력이 단기간에 올라가는 건 아니다. '내가 이걸 했으니까 오늘은 이걸 처리할 수 있을 거야'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던 거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데뷔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은 타격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했고 최연소 30홈런-30도루, 역대 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김도영은 팀 통합 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고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종료 후 타격 부문 2관왕(득점, 장타율), 정규시즌 MVP,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5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1도루 OPS 1.503으로 활약하며 외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런 김도영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수비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실책 30개를 저질러 리그 실책 1위에 올랐다. 리그 실책 2위였던 같은 팀 박찬호, SSG 랜더스 박성한의 23개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개수였다. 김도영 본인도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자신의 활약상에 100점 만점이 아닌 80점을 매길 만큼 보완해야 할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 김도영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선수가 바로 선배 박찬호였다. 2019시즌 군 문제를 해결하고 팀에 합류한 박찬호는 당시 주전 3루수였던 이범호 현 KIA 감독이 은퇴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맡아 92경기 692이닝을 책임졌다. 2020시즌부터는 꾸준히 KIA의 주전 유격수로 출전했고 매년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2020시즌 타율 0.223으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최저 타율을 기록하며 '어둠의 타격왕' 오명을 썼던 그는 타격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뤄내며 최근 2년 연속 3할 타율(0.301-0.307)을 달성했다. 그렇게 2024 골든글러브 시상식 무대에 김도영과 나란히 오른 박찬호는 최근 김태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해 "제가 도영이만큼 방망이를 치면 유격수를 굳이 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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