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운명이! '35일 간의 악연' 카디네스와 삼성, 개막전부터 어색한 재회...시즌 첫 승 누가 따낼까
입력 : 2025.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부상을 털어내고 순조롭게 담금질에 돌입한 키움 히어로즈 루벤 카디네스(28)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첫 승을 따낼 수 있을까.

키움은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현지시각 6일 주승우, 이강준, 손현기 등 동료 투수들을 상대로 첫 번째 라이브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고 알렸다. 이어 "카디네스는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였다"며 카디네스의 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키움의 카디네스 영입 발표는 많은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갑작스러운 부상과 태업 논란으로 삼성과 아름답지 않은 이별을 했던 선수이기 때문.

지난해 7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데뷔 두 경기만에 비거리 140m 초대형 홈런을 쏴 올리며 시원시원한 장타력을 뽐냈다.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7월 19일~21일)에서만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을 때려냈다. 72경기에서 4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치며 실망감을 안겨줬던 전임자 맥키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카디네스와 삼성의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첫 타석에 헛스윙을 한 뒤 허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카디네스는 이후 열흘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8월 6일 한화전에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이후 수비에서 다소 성의 없어 보이는 플레이를 펼쳤고 즉시 교체됐다.

해당 경기 이후 카디네스는 '태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여론에 휩싸였다. 당시 동료였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SNS를 통해 "(카디네스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이며 훌륭한 동료다. 최근 카디네스를 응원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있는지 정말 실망스럽다. 카디네스는 훌륭한 사람이고 충분히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 누구도 이런 홀대를 받아서는 안 된다. 배려와 이해를 부탁드린다"라며 감싸고 들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결국 삼성이 칼을 뽑아 들었다. 카디네스를 35일 만에 방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를 영입했다. 카디네스가 삼성에서 소화한 경기는 단 7경기로 2018년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 슬라이크(12경기)를 넘어 대체 외국인 타자 '역대 최소 경기 방출' 기록을 썼다. 시즌 종료 후 삼성 트레이닝 파트와 현장 간의 소통 문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삼성과 카디네스의 이별 과정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한국 무대를 떠났던 카디네스가 키움의 부름을 받고 다시 KBO 무대를 밟는다.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첫 상대가 '친정팀' 삼성이다. 개막전부터 어색한 재회를 하게 될 삼성과 카디네스 중 누가 시즌 첫 승을 가져가며 웃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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