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서 메이저 갈 타자 없다'' 단언한 강정호, 'MVP' 김도영은 왜 후보군에서 제외됐나
입력 : 2025.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메이저리거 출신 야구선수이자 지금은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가 현재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입성이 가능한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 과거 히어로즈 선배였던 이택근과 함께 출연했다. 강정호는 '작년에 독보적인 성적을 냈던 김도영을 제외하고 지금 리그에서 메이저 진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타자가 있느냐'는 이택근의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강정호는 "저는 일단 전제 조건이 KBO리그를 씹어먹고 그다음에 가서 어떻게 적응하냐에 따라 많이 바뀐다"며 자신의 기준을 밝혔다. "김하성도 메이저에 진출할 거로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이택근의 말에 "(김하성이) 어릴 때는 없었지만, 포텐이 많이 있었다. 지금 당장은 (KBO에) 그만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없다"고 받아쳤다.

이어 "(김)하성이는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김)하성이는 툴이 좋다. 미국은 무조건 툴이다"라며 "(김)하성이가 미국을 안 갔더라면 한국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다른 선수들이 받을 수 있었겠나"라고 되물었고 이택근은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KBO리그에서 메이저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타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다. 지난해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은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선봉에서 이끌었고 시즌 종료 후에는 타격 부문 2관왕(득점, 장타율), 정규시즌 MVP,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시즌 종료 후 개최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예선에서도 5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1도루 OPS 1.503을 기록하며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김도영을 20-80 스케일에서 45+로 평가하며 2025년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 랭킹 10위에 올려놓았다. 비교적 약점이라고 평가받았던 수비에 대해서도 "그는 나이에 비해 좋은 3루수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김도영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타자는 FA 자격 취득을 앞둔 KT 위즈 강백호다. 데뷔 시즌인 2018시즌부터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때려내며 신인왕을 수상한 강백호는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22, 2023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으로 부활했다. 지난해 10월엔 김혜성과 함께 MLB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기준에 따르면 강백호의 메이저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뛰어난 타격 재능에 비해 수비력에서 큰 약점을 보인다. 데뷔 7년 차 시즌까지 양측 코너 외야와 1루수, 지명타자 포지션을 오갔고 올해는 포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트도 강백호에 대해 "서울고 시절부터 애리조나에서도 관심이 있었다. 직접 방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포지션이 너무 애매해졌다. 포수, 1루수, 지명타자 중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 주는 포지션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OSEN, 뉴스1, 유튜브 '강정호_King Kang'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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