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제안도 거절'하고 코치로 돌아온 '영원한 캡틴'...''이 자리가 더 잘 어울리니까요''
입력 : 2025.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도자로 돌아온 KT 위즈의 '영원한 캡틴' 박경수(41)가 코치 생활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1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kt wiz - 위즈TV'에 출연한 박경수 QC(Quality Control) 코치는 "(해설위원 제안도) 받았다. 그동안 제가 여기에 있으면서 너무 좋은 대우도 많이 받았고 너무 감사한 부분도 많다. 만약에 해설 쪽으로 간다고 했을 때 뭔가 우리 팀 팬들이나 우리 구단이나 감독님 코칭스태프 후배들에게 약간 등지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며 코치직을 받아 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진들이 다 좋아하는 형들이었고 친구도 있고 후배도 있고 그래서 결정하기가 더 수월했던 거 같다. 제가 코칭스태프로 들어와서 같이 하다 보면 팬들이 보는 든든함도 분명히 있으실 거고 팬들이 좋아하시지 않겠느냔 생각도 했었다. (저는) 이 자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새롭게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박 코치는 2003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KT로 이적, 선수 생활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전까지 '수비형 2루수'로 평가받던 그는 KT 이적 후 무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의 강타자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특히 그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3차전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다 종아리를 다쳤다. KT가 우승을 차지한 뒤 박경수가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한 장면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 됐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하며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박경수의 통산 성적은 2,043경기 타율 0.249(5,608타수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 78도루 OPS 0.738이다. KT 구단 역사 10년 중 6년(2016~2018년, 2022~2024년) 동안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끈 그에겐 '영원한 캡틴'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은퇴하면서도 그는 영원한 'KT맨'으로 남길 팬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은퇴 당시 구단을 통해 "지도자로 새출발할 기회를 주신 구단과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 아직 구체적인 코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배들과 형, 동생이 아닌 지도자로 만나게 된다. 팀 코치님들이 내게 해주신 것처럼 나도 후배들이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코치가 맡은 QC코치라는 보직은 팬들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박 코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선수들하고의 소통 부분에 있어서 제가 수석코치님, 총괄코치님, 감독님께 보고드리고 또 메시지를 받아서 선수단에 다시 전달한다. 시즌 때는 박기혁 코치님이 메인 코치이기 때문에 제가 뒤에서 보조할 게 있으면 보조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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