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FA'의 보직 전환 실패로 돌아가나...이용찬, 5년 만의 선발 등판서 3⅔이닝 5실점 패전 떠안아
입력 : 2025.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NC 다이노스 이용찬(36)이 5년 만의 선발 실전 등판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용찬은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자 박찬호에게 2루타를 내준 이용찬은 최원준을 삼진, 김선빈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면서 2아웃을 선점했다. 나성범을 6구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회 초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용찬은 이어진 타석 윤도현과 김태군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박정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고,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선제 쓰리런 홈런을 내줬다.

이후 최원준의 안타와 김선빈의 수비 실책 출루로 또다시 위기에 몰렸지만, 나성범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탈출했다.

3회를 무난하게 넘긴 이용찬은 4회 초 또 위기를 맞이했다.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최원준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이후 나성범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으면서 2실점을 추가했다. 결국 이용찬은 4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김태현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약 5년 만의 실전 선발 등판이었다. 이용찬은 과거 두산 시절 선발과 필승조를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4시즌(2011, 2012, 2018, 2019)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2018년엔 무려 15승을 기록할 정도로 선발투수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후로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커리어를 이어가던 이용찬은 2020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그해 6월 3일 KT 위즈전이 이용찬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NC와 FA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용찬은 4시즌 동안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15경기 11승 19패 83세이브 5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갑작스러운 구위 저하를 겪었고 퓨처스리그를 오가며 마무리 자릴 내려놨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초 FA 재계약을 체결한 이용찬의 보직을 선발투수로 전환할 뜻을 내비쳤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마무리 부담을 안는 것보다 선발에서 노련함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용찬도 FA 계약을 체결할 당시 "편한 보직은 없다. 둘 다 힘든 보직"이라며 "옛날에 선발(투수) 해 봤으니까 그때 준비했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준비할 생각이다. 오랜만에 선발로 다시 들어가는 거라 부상 안 당하고 1년 동안 로테이션 잘 소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OSEN,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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