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잔디 문제' 짚은 설영우, ''솔직히 부상당할까 겁났다''
입력 : 2025.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용인] 배웅기 기자= 설영우(26·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국내 일부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20일 오만전 1-1 무승부로 진한 여운을 남긴 대표팀은 하루간 재충전 시간을 가진 뒤 2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다시금 모였다.

생각지 못한 결과였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회복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설영우 역시 "이겼을 때만 못한 건 사실이지만 한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다. 모두 잘 쉬었고, 이제는 요르단전에만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설영우는 지난해부터 숨돌릴 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K리그 시즌이 한창이던 여름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둥지를 틀었고, 곧장 주전을 꿰차며 휴식 없이 새로운 시즌에 들어섰다. 연말에는 기초군사훈련차 입국해 국방의 의무까지 다했다. 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올라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설영우는 "아무래도 시즌 중 훈련소를 다녀왔다 보니 직후에는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몸 상태가) 완벽히 올라왔고, 최근 3년 정도 되돌아보면 올 시즌보다 힘든 시즌이 많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은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시즌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고 32경기 5골 6도움을 기록, 유럽 무대 연착륙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 팀이 다른 팀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많이 나가는 편이다. 자연스레 공격포인트가 K리그 시절보다 늘었고, 우선 차면 잘 들어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 홈경기 내내 '논두렁 잔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오만전에서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밀리고 파이는 잔디 탓에 부상을 입었고, 결국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설영우는 "제가 K리그를 떠난 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유럽에서 뛰다 오니 잔디 환경에 많이 힘들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상당할까 겁이 많이 났다"며 "플레이 중에도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볼이 불규칙적으로 튀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온다"고 밝혔다.

요르단의 핵심은 단연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다. 지난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당시 맞대결을 벌인 설영우와 알타마리는 1년이 흘러 다시 한번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게 됐다. 요르단의 매서운 측면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한국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다.

설영우는 "아시안컵에서도 상대해 봤지만 굉장히 좋은 선수고 막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그때보다는 알타마리를 더욱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요르단에 좋은 공격수가 많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수비진을 비롯한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다른 것 필요 없이 무조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전했다.


어느덧 대표팀 중고참이 된 설영우는 베테랑과 어린 선수 간 가교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오만전을 앞두고는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이태석(포항스틸러스)에게 갖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자세히 어떠한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도 대표팀 경력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태석이 같은 경우에는 거의 처음 경기를 뛰는 것이다 보니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줬다. 경험적 측면에서는 (조)유민이 형과 (권)경원이 형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백포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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