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구째 145km '쾅' 낭만 미쳤다! '157구 완투' 日고2 좌완 에이스 ''처음부터 9회까지 던질 생각''
입력 : 2025.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처음부터 (9회까지 던질) 생각이었다"

오키나와 쇼가쿠고등학교(이하 쇼가쿠고교) 2학년 좌완 에이스 스에요시 료스케(17)가 고시엔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스에요시는 19일 열린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센바츠, 일명 '봄 고시엔') 1회전 아오모리 야마다고등학교(이하 야마다고교)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57구를 던져 5피안타 6탈삼진 6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했다.

에이스 스에요시의 완투를 앞세운 쇼가쿠고교는 지난해 봄 고시엔 8강, 여름 고시엔(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던 강호 야마다고교를 6-3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개인 최고 구속이 150km/h에 달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스에요시는 이날 최고 145km/h 패스트볼과 비장의 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6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사이 쇼가쿠고교 타선은 3회 선취점을 올렸고, 5회 사사구 3개와 안타 4개를 묶어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스에요시는 6-0으로 팀이 크게 앞선 7회 초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조금씩 흔들렸다. 좌전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린 그는 유격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2, 3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2아웃까지 만들었으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스에요시는 야마다고교 9번 타자 시모야마 다이코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1번 타자 사토 코시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6-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2사 2, 3루 추가 실점 위기서 스에요시는 투수 땅볼로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고 길었던 7회를 정리했다.


7회까지 투구 수가 122구에 달했던 스에요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35구째 145km/h 패스트볼을 던지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볼넷으로 다시 주자를 내보낸 뒤에는 142km/h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45구를 던진 스에요시는 9회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등판했다. 그는 삼진, 3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야마다고교의 마지막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완투승을 거뒀다.

'닛칸 스포츠', '고교야구닷컴'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스에요시는 "처음부터 (9회까지) 던질 생각이었다. 지치지 않고 내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탈삼진 6개의 중 3개의 결정구로 활용한 스플리터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던 구종이다. (지난해) 가을까지 나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는 투수였기 때문에 (새 구종을)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구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야마다고교 타자들의) 머릿 속에는 (스플리터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교야구닷컴'은 스에요시에 대해 "패스트볼 구속과 구위는 고교 2학년 좌완 투수 중 최상위권이다. 앞으로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140km/h 후반대 구속을 꾸준히 낼 선수"라며 "투구 폼이 거칠어 밸런스가 잘 맞지 않으면 볼이 되기 쉽다. 얼마나 투구 폼의 일관성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느냐가 제구력 향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고교야구닷컴, '센바츠 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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