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신태용!'' 인니 경기 가득 메운 관중들 외침…'졸전 끝 대패' 클라위버르트, 데뷔전부터 민심 잃었다
입력 : 2025.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는 신태용(54) 감독을 찾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8)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1-5로 완패했다.

제이 이즈스(베네치아), 케빈 딕스(코펜하겐), 마르셀리노 페르디난드(옥스퍼드 유나이티드), 라파엘 스트라위크(브리즈번 로어) 등 핵심이 대거 출격해 이변을 노렸지만 '초짜 사령탑' 클라위버르트에게 호주의 벽은 너무 높았다.


전반 8분 딕스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인도네시아는 전반 18분 마틴 보일(히버니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2분 만인 후반 20분 니샨 벨루필레이(멜버른 빅토리)에게 실점했다. 호주는 전반 34분 잭슨 어바인(장크트파울리)이 쐐기를 박으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후반 16분 루이스 밀러(히버니언)가 1골을 추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후반 33분 올레 로메니(옥스퍼드)가 득점해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이미 전의를 상실한 후였고, 후반 45분 어바인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1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는 충격적 결단을 내렸다. 발표가 이뤄진 지 불과 하루 만에 클라위버르트 선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실상 뒤에서 짜고 친 '내정'이나 진배없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9년 겨울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동남아 약체로 꼽히던 팀을 최강자 중 하나로 변모시켰다. 부임 직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現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2020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2024 AFC U-23 아시안컵 4강,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FIFA랭킹 역시 부임 당시 173위에서 2024년 12월 기준 127위로 무려 46계단을 뛰어올랐다.

인도네시아 매체 '신도뉴스'에 따르면 호주전을 찾은 원정 팬들은 패색이 짙어지자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PSSI의 졸속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도 에릭 토히르 회장과 클라위버르트를 향한 원색적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전후로 X에는 신태용 감독의 이름이 무려 1만 1,000회 이상 언급되며 '트렌딩 토픽'으로 올랐다고 전해진다.



호주전 고배를 삼킨 인도네시아는 4위(1승 3무 3패·승점 6)로 추락, 월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권과 격차가 승점 4로 벌어졌다. 만약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 승점 1이라도 획득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4위권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클라위버르트의 데뷔전인 만큼 이른 비판은 금물일 수 있으나 현재로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가능성은 '0'에 가까워 보인다는 관측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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