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내치고 '살인 혐의' 클라위베르트 선임...귀화 선수 10명 투입→'인도네시아, 호주에 1-5 패배'
입력 : 2025.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신태용 감독을 내치고 패트릭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한 인도네시아의 결정은 명백한 실수였다.

인도네시아는 20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7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클라위베르트는 경기 전 귀화 선수만 무려 10명을 투입해 논란을 빚었다. 일각에선 인도네시아의 색채가 아예 남지 않았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월드컵에 대한 의지 및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호주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내줬고 전반 18분 마틴 보일, 20분 니산 벨루필라이, 34분 잭슨 어빈, 후반 16분 루이스 밀러에게 연속 실점했다.


이후 후반 33분이 되어 몰레 로메니가 한 골을 기록하며 추격했으나 이내 45분 어빈에게 추가골을 헌납, 굴욕적인 4점 차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는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신태용 감독 시절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선 클라위베르트의 선임을 비판하며 그가 팀을 떠나야 한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클라위베르트가 지휘봉을 잡게 된 배경 자체엔 상당한 의문이 따른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사상 최초의 16강 무대로 이끌었다.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선 강호 한국을 꺾고 4강을 밟았다. FIFA 랭킹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신태용 감독이 팀을 맡기 전 173위에 자리해 있던 인도네시아는 무려 127위까지 껑충 뛰었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은 각종 인도네시아 방송에 출연해 '국민 영웅' 수준의 입지를 구축했다. 현지 매체서 축구에 대한 관심 자체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여러모로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복덩이'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신태용을 돌연 경질하고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클라위베르트는 감독으로서 별다른 업적을 쌓지 못한 초짜다.

심지어 그는 2003년 운전 중 살인 혐의로 법적인 문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과실 치사 혐의로 무죄 판결을 내렸으나 이와 같은 꼬리표가 계속해서 따라붙고 있다. 이는 잘나가던 신태용 감독을 내친 선택이 오로지 이름값에 의존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도네시아 대표팀 SNS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