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다녀온 거 맞아?' 홈스틸 포함 2도루 추가→순식간에 리그 선두 등극...'황보르기니' 본격 시동
입력 : 2025.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분위기 메이커 황성빈(28)이 홈스틸 포함 2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리그 도루 1위로 올라섰다.

황성빈은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로 맹활약했다.

황성빈의 빠른 발은 1회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깔끔한 리드오프 중전안타를 신고한 황성빈은 다음 타자 전민재의 안타에 2루까지 진입했다.

이후 전준우의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가 1루심에게 체크스윙 여부를 묻는 사이 허를 찌르는 3루 도루에 성공했고, 바로 이어진 1루 견제 상황에 쏜살같이 홈을 파고들었다. 황성빈은 단 1구가 던져지는 동안 3루와 홈 연달아 두 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롯데에 선취점을 가져왔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추가한 황성빈은 4회 1사 1, 3루 상황에서 땅볼 타구를 때려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 5-0으로 도망가는 타점을 만들었다.

황성빈은 6회와 8회 타석에서도 안타를 신고, 득점권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롯데는 장단 15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 중반까지 6-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선발투수였던 찰리 반즈가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 초 2점을 내줬고, 8회 올라온 정철원이 루벤 카디네스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6-4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다행히 8회 2아웃 상황에 올라온 마무리 김원중이 남은 아웃카운트 4개를 실점 없이 잡아내면서 경기를 끝맺었다.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고도 리그 전체 도루 3위(51개)에 올랐던 황성빈은 올해도 무서운 페이스를 보여주며 리그 도루 단독 1위(6개)에 올랐다. 시즌 타율 0.348(46타수 16안타)로 타격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심지어 황성빈은 지난달 주루 중 충돌로 발생한 왼손 엄지 부상으로 인해 10일간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황성빈은 이날 경기 후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미리 준비했던 건 아니었다. 1, 3루에 1루 주자에게 견제가 나왔는데 상대 1루수(카디네스)가 태그 동작을 오래 가져가고 절 신경 쓰지 않아서 홈까지 과감하게 도전했다"라며 홈스틸 상황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견제를 안 해?' 이런 것보다는 저한테 신경을 덜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이용할 수 있었다. 앞으로 주자로 나갔을 때 언제든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인한 부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상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해주고 있다. 저 또한 다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비우지 않게 관리를 잘하고 있다"라며 팬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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