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남자' 김민재, ''부상에도 이 악물고 뛴다. 부진은 전부 내 탓''...뮌헨팬들, '감동의 물결'
입력 : 2025.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멋진 남자'란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김민재(28)가 비로소 말문을 열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매체 'TZ'의 필립 케슬러 기자와 29일(한국시간) 인터뷰를 진행한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눈을 감고 버티고 있다"며 담담하면서도 결의찬 모습을 보였다.

이어 "실수, 부상, 혹은 너무나도 많은 출전 경기. 그건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른다. 난 여전히 집중해야 한다. 그게 내 일이다.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통증 때문에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결국 더 잘했어야 했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김민재는 부상 및 컨디션 저하 등 고역을 치르고 있음에도 자신을 탓하는 성숙한 면모를 보여줬다. 뮌헨에서 김민재는 세리에 A SSC 나폴리에서 뛰던 시절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22/23시즌 나폴리에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겨준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그야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럼에도 더 큰 무대를 경험하기 위해 지난 시즌 뮌헨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첫 시즌 36경기 출전해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시즌 중반에는 에릭 다이어에게까지 밀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올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이 지휘봉을 잡자 김민재는 기량이 만개했다. 빠른 주력과 라인을 끌어올려 투사적인 플레이 선호하는 김민재는 빌드업을 중요시 여기는 콤파니 감독의 전술에 안성맞춤인 인물이었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김민재를 주전으로 기용하며 43경기 출전 시켰다.


무쇠도 쓰다 보면 닳기 마련. 결국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앓아온 아킬레스건 통증이 부상으로 번지며 3월 A매치 국가대표팀에도 소집해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콤파니 감독은 잠시 휴식을 부여할 뿐 김민재를 놓을 수 없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 이토 히로키까지 부상으로 시즌아웃 됐기 때문이다.

혹사의 결과는 참혹했다.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테르와의 8강전에서 대형 실수를 범했고 탈락까지 이어졌다. 현지 팬들의 김민재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비난하기 급급했다.


뮌헨 보드진 역시 김민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구단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이적설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뮌헨이 원망스럽기도 했을 법. 그러나 김민재는 자신의 잘못으로 받아드리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되려 뮌헨을 향한 애정을 과시하며 "뮌헨에서 뛰면 우승은 당연하다는 말이 있다. 지난 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갈 때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다. 어떤 리그에서 뛰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세 경기 안에 우승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뮌헨에서 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말 영광이다"고 밝혔다.

지성이면 감천이랴 이에 뮌헨 팬들도 김민재에게 감화됐다. 현지 팬 커뮤니티에서는 "계속 힘내 민재! 건강해야 돼", "김민재가 안타깝다. 실수를 하긴 했지만 비난과 고통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모르겠다", "힘내라 계속 뮌헨에 잔류해 주길!"과 같은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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