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이이경X송하윤, 빌런 보는 맛 [★FOCUS]
입력 : 2024.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이이경, 송하윤./사진=tvN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이이경, 송하윤./사진=tvN
"화가 치민다" "분노를 유발한다" "욕이 나온다. 그런데도 보게 된다"

빌런 보는 맛이 있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두고 하는 말이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지난 1일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등이 주연을 맡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1회 5.2%를 시작으로 2회 5.9%, 3회 6.4%, 4회 7.6%의 시청률(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매회 시청률 상승, 자체 최고 시청률을 연속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4회까지 전개에서는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의 배신에 나락으로 떨어진 뒤 인생 2회차를 맞이하게 된 강지원(박민영 분)이 주체적인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강지원은 유지혁(나인우 분)과의 인연도 새롭게 만들었고, 두 사람의 로맨스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강지원, 유지혁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박민환, 정수민의 활약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빌런' 활약이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이이경, 송하윤./사진=tvN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이이경, 송하윤./사진=tvN
극 중 박민환과 정수민은 강지원에게는 지독한 '악인'이다. 단순 악행에서 가스라이팅까지 연상케 하는 두 사람의 못된 짓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분노 유발에 등짝을 한대 후려치고 싶을 정도. 그런데, 이들의 악행이 역으로 돌아오면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바로 강지원이 앞서 벌어졌던 두 사람의 악행에 대비를 했기 때문. 인생 2회차 강지원은 박민환, 정수민이 스스로 만든 함정, 상황에 당하도록 내버려뒀다. 이거야말로 강력한 복수였다.

자신들의 가해 행위를 고스란히 돌려받게 된 박민환, 정수민. 두 캐릭터는 이이경, 송하윤의 몰입도 높은 연기 때문에 가능했다.

'쓰레기 남친' '쓰레기 남편'으로 불리게 된 이이경은 데뷔 후 역대 최고 많은 욕을 먹고 있을 테지만,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이경의 이 못된 연기는 앞서 대본리딩 때 "미안합니다"라고 사과를 했을 정도. 지난해 12월 7일 유튜브 채널 'tvN drama'에 공개된 '[메이킹] 2024년, 도파민 드라마가 온다. 마음껏 응원하고 욕할 수 있는 과몰입 유발 #대본리딩 현장! #내남편과결혼해줘 EP.0' 영상에서 이이경은 극 중 대사 "엄마 강지원이가 암 걸리면 나 밥은 누가 차려줘?" "너처럼 매일 야근하는게 그게 일 잘하는 건 줄 알아?"를 한 후 "아휴, 미안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배우조차 사과할 빌런 박민환이었다.

송하윤 또한 캐릭터에 혼연일체 된 밉상 연기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이이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악녀가 됐다. 연기는 연기일 뿐인데, 어찌나 얄미운 연기를 하는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수민=송하윤'을 이뤄냈다.

이이경, 송하윤의 활약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빌런 보는 맛'이 생겼다. 기존 드라마 전개에서 극 후반부에나 악인들이 응징 당하는 것과 달리, 매회마다 빌런이 호되게 당하는 상황이 등장해 분노 유발과 통쾌함을 동시에 오간다. 답답함이 이어지는 게 아닌, 풀어주는 상황이 있기에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도 배가 되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인기를 견인 중인 이이경, 송하윤. 두 배우가 앞으로 얼마나 더 못된 연기로 '빌런 보는 맛'을 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