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의 엄마 김미경이 오늘(13일) 유오성에게 참아왔던 감정을 모두 꺼내놓는다. 딸을 속상하게 하는 모두로부터 지켜내겠다는 ‘어멍’의 결단이다.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제작 MI, SLL)에서 고미자(김미경)는 물질 중 ‘평생 짝꿍’ 부미자(정유미)를 잃었다. 고사리 장마가 찾아오던 어느 날, 생계 걱정에 시름이 깊었던 고미자는 해녀회장의 만류에도 물 속으로 들어갔고, 친구를 혼자 보낼 수 없었던 부미자가 같이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 그 후로 미자는 그녀의 남편 상태(유오성)에게 사랑하는 아내를 앗아간 죄인으로 살았다. 친구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미자는 그 한 서린 원망을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묵묵히 받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식에게도 죄인이 됐다. 그토록 죽고 못 살던 용필(지창욱)과 삼달(신혜선)이 상태의 강고한 반대에 부딪혀 헤어졌기 때문. 그 후에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를 마음 한 켠에 품고도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서로를 많이 좋아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이는데 자신의 눈치를 보며 “엄마 나 걔 좋아해도 돼?”라고 물어오는 삼달을 보며 미자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려왔다.
그런 그녀가 각성하게 된 사건이 벌어졌다. 열등감 때문에 딸 삼달에게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씌우고도, “다시는 못 일어나게 확실하게 밟는다”며 삼달이 자신의 엄마에게 무참히 맞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은주(조윤서)에게 분개한 것. 어디에다 말도 못하고 혼자 아픔을 삭였을 삼달을 생각하면 마음이 문드러졌고, 그래서 더 이상 소중한 딸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두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중에는 자신도 포함이었다. 집에서 나오는 상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미자의 눈빛이 달라진 이유였다.
오래 묵혀온 감정의 골을 어떻게 해결할 지 궁금증이 솟아나고 있는 가운데, 오늘(13일) 미자가 상태와 대면한다. 여전히 상태는 미자의 얼굴을 보는 게 불편한 모습. 이윽고 울분을 토해 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를 받아내고 있는 미자의 단단한 기세는 예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다. “나 딸 속상하게 허는 나 고미자부터 어떵할 거라”라는 다짐대로 그 결기가 느껴진다. 딸 삼달, 그리고 ‘아들’ 용필을 위해 미자가 ‘결자해지’를 할 수 있을지, 본방송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
제작진은 “그동안 묵묵히 상태의 원망을 받아내며 죄인처럼 살았던 미자가 오늘(13일) 처음으로 그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게 될 예정이다. 작은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은 김미경과 유오성의 관록 있는 연기가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압도할 것이다. 제작진도 숨 죽여 촬영했던 장면이다. 사람을 울리는 ‘연기의 품격’이 무엇인지, 두 사람의 대면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MI, SL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