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시청자들이 뒷목을 잡게 한 ‘환장의 빌런’ 이이경과 송하윤이 tvN 월화극 잔혹사를 끊어냈다. 두 빌런이 더 못되게, 밉상짓을 할수록 시청률은 오름세다. 이들의 악행이 더 미워질수록 박민영의 복수는 더 통쾌하다.
tvN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이하 내남결)를 통해 월화드라마 잔혹사를 이겨냈다.
절친과 남편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뒤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차를 맞이한 강지원(박민영)의 이야기를 담은 ‘내남결’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 합과 통쾌한 복수극부터 달콤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감정을 그렸고, 강렬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힌 관계성, 빠른 스토리 전개로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는 시청률로 증명된다. ‘내남결’ 첫 방송 시청률은 5.2%로, 이는 2022년 방송된 ‘군검사 도베르만’ 이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특히 최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7.6%를 기록, 2.4%p 상승했다.
특히 주목 받는 부분은 빌런들의 활약이다. 박민환 역을 맡은 이이경, 정수민 역을 연기한 송하윤이 마치 악역 전문 배우들인 것처럼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분노 지수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지원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그가 회귀한 과거에서도 답이 없는 밉상 짓만 골라하고 있는 이들을 욕을 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이 저지른 악행을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돌려받길 원함에서다.
이이경은 강지원의 회귀 전 남편 박민환 역으로 열연 중이다. 박민환은 세상에 오직 자신만이 가장 소중한 이기주의자. 특히 아내를 종으로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인물. 다양한 작품과 예능에서 매력을 보여줬던 이이경은 박민환이 화면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문제적 남편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여자친구를 엄마 대신 밥도 하고 돈도 버는 노예 정도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분노를 유발한다. 강지원을 ‘결혼용’으로 생각하고 다른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고, 시대착오적인 말과 행동을 생각 없이 가볍게 던지고도 잘못을 모르는 모습이 뒷목을 잡게 한다. 이이경은 분리수거도 되지 않을 쓰레기 남편 박민환을 망가짐을 불사하면서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표현해 분노지수를 높인다.
송하윤은 강지원의 절친 정수민 역으로 새로운 악역 탄생을 알렸다. 정수민은 순해 보이는 겉모습과 정반대인 비틀어진 내면의 소유자로, 엄마에게 버림 받은 강지원도 자신처럼 힘들겠거니 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자 생글생글 웃으며 그의 삶을 망가뜨렸다. 왕따를 주도하면서도 당하는 친구를 보호하는 척, 주변의 인망을 받으며 거짓 인생을 쌓았다.
사회에서 만나기 싫은 친구, 동료로 꼽기 딱인 캐릭터다. 강지원에게 창피함을 주는 것으로 자신의 자존감과 존재감을 높이고, 주변을 이간질하는 캐릭터. 마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볼 법한 캐릭터를 현실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선해보이는 이목구비, 아담한 키에 측은지심을 발동시키는 서투름을 생존 무기로 검은 욕심과 질투를 숨긴 정수민의 이면을 송하윤이 리얼하게 묘사하며 분노를 유발 중이다.
1회부터 암 투병 중인 박민영을 기만하고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뻔뻔했고, 장례식장에서도 살해 혐의로 체포되면서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까지. 이보다 더 최악의 남편,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들의 악행이 거듭될수록 박민영의 복수는 더 통쾌하게 다가올 예정.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상승세에는 이이경과 송하윤이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