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황소' 황희찬(28,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카타르 입성 후 처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달렸다. 하지만 복귀 시기는 아직 물음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5일 열린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황인범이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강인이 멀티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17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됐다. 대표팀은 1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7일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1차전 승리 덕분인지 선수단 분위기는 밝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몸을 푼 뒤 둥글게 모였고,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짧게 할 말을 전했다. 그리고 단체 스트레칭 후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단은 피치를 크게 돌며 러닝에 나섰다. 그러자 잠시 따로 빠져있던 황희찬도 자연스레 합류했다. 주장단 손흥민과 이재성이 맨 앞에서 리드했고 황희찬, 김민재가 뒤를 이어 따라갔다. 황희찬은 동갑내기 김민재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황희찬이 카타르 현지에서 팀 훈련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엉덩이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그간 사이클을 타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날은 축구화를 신고 잔디를 밟으며 몸 상태가 좋아졌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금으로선 2차전과 3차전 출전 여부도 미지수인 상황. 클린스만 감독은 "매일 함께 훈련하고 있다. 갈수록 많이 좋아지는 중"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예측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러닝 이후에도 바레인전 선발로 나섰던 필드 플레이어 10명과 함께 회복에 집중했다.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 세 골키퍼는 골문에서 따로 훈련을 받았고, 나머지 선수들도 한 데 모여 공을 갖고 훈련을 시작했다.
유일하게 제외된 선수는 왼쪽 종아리를 다친 김진수였다. 축구화 대신 운동화를 그는 잔디 밖으로 나와 피지컬 코치와 스트레칭만 소화했다. 김진수 역시 훈련장에 출석하긴 하지만, 회복 시기를 예측하긴 이른 상황이다.
황희찬이 요르단전에도 뛰지 못한다면 이재성이 지난 1차전처럼 왼쪽 측면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성은 바레인의 낮은 수비 라인을 상대로도 뒷공간 침투와 측면 돌파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혹은 정우영이나 양현준, 문선민이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김진수의 빈 자리는 이기제가 대신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에 전문 왼쪽 풀백은 그가 유일하다. 다만 설영우를 왼쪽에 배치하고 김태환에게 우측을 맡기는 방안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손흥민 역시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나오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부상 방지와 빠른 회복을 위해 종종 테이핑을 사용해 왔다. 그는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간간이 테이핑을 활용하곤 했다. 손흥민은 바레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데다가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더 철저히 몸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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