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부진해서” 前 삼성 감독, 국민타자 보좌 자청했지만…왜 1년 만에 수석코치 내려놨을까
입력 : 2024.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두산 김한수 코치 / OSEN DB

[OSEN=잠실, 이대선 기자]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두산 김한수 코치와 이승엽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9.06 /sunday@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2022년 10월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조력자를 자청한 김한수 수석코치는 왜 1년 만에 타격코치로 보직이 바뀌었을까. 

두산 베어스는 지난 5일 2024시즌을 이끌 1군과 2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해 발표했다. 

1군은 이승엽 감독을 필두로 박흥식 수석코치, 조웅천·박정배 투수코치, 김한수·이영수 타격코치, 조성환 수비코치, 고토 고지 작전(3루)코치, 정진호 주루(1루)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천종민·조광희·유종수 트레이닝코치로 구성했다. 

박흥식, 조웅천, 정진호 코치가 1군에 새롭게 합류한 가운데 두산은 “2023시즌 수석코치로 팀을 이끌었던 김한수 코치는 타격 파트에 전념한다”라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사령탑 부임과 함께 감독을 바로 옆에서 보좌할 수석코치로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을 낙점했다. 이승엽호의 1호 코치 영입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과거 삼성 라이온즈 시절 김한수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김한수 코치가 1994년, 이승엽 감독이 1995년 나란히 삼성에 입단해 각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와 1루수로 성장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두산 세리자와, 김한수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3.04.23 /jpnews@osen.co.kr

김한수 코치는 2007년 은퇴 후 삼성 타격코치로 부임해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이승엽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마치고 2012년 복귀하며 둘은 지도자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한수 코치가 삼성 사령탑을 맡은 2017년 이승엽 감독이 은퇴투어와 함께 현역 커리어를 마감했다.

김한수 코치는 2019시즌을 끝으로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3년간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이승엽 감독의 제안을 수락하며 수석코치로 현장에 전격 복귀했다.

두산 김한수 코치 / OSEN DB

김한수 코치는 풍부한 코치 경험을 살려 지난 시즌 두산의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에 기여했다. 동시에 지도자 경험 없이 프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이승엽 감독을 충실히 보좌했다. 커리어 선배이자 수석코치로서 경험 부족이라는 국민타자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을 마치고 과거 또 한 명의 스승이었던 박흥식 코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고, 수석코치 보직을 부여했다. 대신 지난 시즌 팀 타율 9위(2할5푼5리), 득점권 타율 9위(2할4푼2리), 타점 10위(565개)에 그쳤던 타선 재건을 김한수 코치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삼성의 과거 통합 4연패 시절 타격코치가 바로 김한수 코치였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양석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1.15/cej@osen.co.kr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코칭스태프 구성에 신중을 기했다. 김한수 수석코치가 타격코치로 이동한 것도 신중하게 생각한 결과물이다”라며 “지난해 타격이 조금 부진했고, 김한수 코치께서 원래 타격코치로 오랫동안 좋은 성과를 내셨다. 나 또한 제자로 있었는데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김한수 코치를 타격코치로 이동시켰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코칭스태프 인사의 또 다른 변화는 2018년과 2023년 두산 타자들의 타격 지도에 매진한 고토 코치의 작전 파트 담당이다. 고토 코치는 다가오는 2024시즌 더그아웃이 아닌 3루 베이스 옆에서 타자와 주자에게 사인을 내는 다소 낯선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고토 코치는 국내에서 타격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2014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육성코치를 시작으로 2015년 요미우리 2군 내야수비 및 주루코치, 2016~2017년 요미우리 3군 외야수비코치 등 다양한 파트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OSEN=박준형 기자]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된다.경기에 앞서 KIA 류지혁이 두산 고토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5.14 / soul1014@osen.co.kr

이 감독은 “정수성 코치가 빠지면서 3루 자리가 비었는데 고토 코치가 일본에서 4년 정도 작전코치 경험이 있다고 해서 적임자로 생각했다‘라며 ”올해부터 베이스 크기가 바뀐다. 우리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면 3루 코치 역할이 중요하다. 경험 있는 코치를 모시려고 하다 보니 고토 코치를 3루 코치로 선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두산은 육성을 책임질 2군 코칭스태프 인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퓨처스(2군) 팀은 이정훈 감독을 중심으로 권명철·김상진·김지용 투수코치, 이도형 타격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김동한 작전·주루코치, 김진수 배터리코치가 유망주 육성에 나서며, 재활 및 잔류군은 조인성 코치, 가득염 코치, 조경택 코치에 이광우·이덕현 트레이닝코치가 힘을 보탠다.

/backlight@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15/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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