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클린스만호가 요르단전을 앞두고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요르단전 대비 담금질을 진행했다.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을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15일 열린 조별리그 E조 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훈련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태극전사들은 황인범, 김지수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간단한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이번에도 주장 손흥민이 선두에서 이끌었다.
26명이 모두 잔디를 밟진 못했다. 왼쪽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는 김진수는 이날도 훈련장 한 구석에서 피지컬 코치와 함께 스트레칭에 집중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운동화가 아니라 축구화를 신고 나온 모습이었다.
김진수가 카타르에 도착한 뒤 축구화를 착용한 건 처음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생각보다 회복세가 빠르다. 당장 경기에 나서기는 어렵겠지만, 오랜만에 축구화도 신었다. 회복이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간단한 러닝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환과 양현준도 동료들과 달리 텐트 아래에서 사이클을 탔다. 다행히 둘 다 걱정할 만한 부상은 아니다. 김태환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피로감을 느껴서 예방 차원으로 훈련에서 제외됐으며 곧 정상 훈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준도 전날 헤더 도중 목 근육을 가볍게 삐어서 회복 중이다.
엉덩이 근육에 통증이 있는 황희찬도 회복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축구화를 신고 나오긴 했지만, 잔디 위에 매트를 깔고 천천히 스트레칭을 소화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더미(가상의 수비수 패널)를 세워두고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움직이는 훈련을 진행했다. 수비 사이로 돌아나가는 움직임과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 등 단단한 밀집 수비를 염두에 둔 훈련으로 보였다.
차두리 코치의 목소리가 가장 크게 울렸다. 그는 반복해서 "패스 앞발에!", "공을 앞발로!"를 외치며 공격적인 패스와 공격적인 터치를 주문했다. 또한 "공격 앞으로 갈 거야"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칭찬도 잊지 않았다. 차두리 코치는 "수비와 거리를 둬야 패스가 들어가"라며 지적하다가도 선수들이 주문을 잘 수행하면 "그렇지", "굿"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전체적으로 내려앉은 수비를 깨부수는 디테일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지난 바레인전에서도 경기 초반 두 줄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은 바 있다. 다음 상대인 요르단과 말레이시아 역시 수비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에 공격 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시원한 골 폭죽을 꿈꾸고 있는 클린스만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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