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조규성(26, 미트윌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기억을 되살릴수 있을까. 그가 지난 1차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득점포를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요르단전 대비 담금질을 진행했다. 지난 15일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은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조규성은 훈련 시작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 대해 묻자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다. 득점 기회도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 어렵게 갔다. 하지만 이제 첫 경기니까 몸 풀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바레인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그에게는 지난해 12월 4일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치른 비보르전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실전 무대였다. 그래서인지 조규성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빅 찬스를 두 차례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는 모두 잊고 요르단전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 컨디션은 얼마나 올라왔을까. 조규성은 "첫 경기를 떠나서 지금까지 준비해오는 과정에서 살짝 텀이 길었다.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사실 다 핑계다. 내가 더 잘 준비했으면 처음부터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도 좋고, 다음 경기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강인과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의 예리한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조규성의 헤더는 클린스만호의 득점 공식 중 하나다. 둘은 이미 2022년 카타르에서 열렸던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도 찰떡 호흡으로 골을 만들어낸 적 있다.
조규성은 "첫 경기 때 그런 장면이 하나 나왔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나만 잘 넣으면 된다"라며 웃음을 터트린 뒤 "강인이는 워낙 잘 갖다 준다. 나만 집중하면 무조건 골은 들어간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다음은 조규성과 일문일답.
- 지난 1차전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다. 득점 기회도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 어렵게 갔다. 하지만 이제 첫 경기니까 몸 풀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
- 첫 경기 전반에 고전했다. 그때 몸 상태와 지금 몸 상태를 비교하면?
첫 경기를 떠나서 지금까지 준비해오는 과정에서 살짝 텀이 길었다.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사실 다 핑계다. 내가 더 잘 준비했으면 처음부터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도 좋고, 다음 경기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1차전에서 미드필더들이 골을 넣었다. 공격수로서 부담감은 없는지.
그런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공격수들이 매 경기 골을 넣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공격수들이 득점하지 못했을 때 그렇게 다른 포지션에서 넣을 수 있다면 긍정적인 신호다.
- 카타르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넣기도 했는데.
카타르는 올 때마다 좋은 기억이 있다. 전북 현대 시절에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했었다. 기억을 되살린다기보다는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따를 것 같다.
- 밀집 수비 타파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본인이 상대 수비와 잘 싸워주면서 희생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항상 해야 하는 역할이다. 아무래도 상대가 많이 내려서서 경기를 하고, 파이브백으로 나설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더 잘 뚫을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다. 숙제다. 잘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클린스만 감독이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따로 팁을 준 건 없는지.
감독님께서는 언제나 박스 안에 많이 들어가라고 말씀하신다. 내려가서 공을 받지 말고 박스 지역에 들어가서 골을 넣으라고 하신다. 첫 경기에선 조금 내려가서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계속 들어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런 부분을 더 살리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 바레인전이 끝난 뒤 선수들끼리 둥그렇게 뭉쳐 이야기를 나눴다. 분위기가 어땠는지.
첫 경기였고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서 (손)흥민이 형이 모아서 조금 얘기를 했다. 당연히 힘이 된다. 또 다들 힘들었을거 아니까 고생했다고 위로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자는 의미였다.
- 요르단 경기를 봤는지? 생각보다 강한 전력을 자랑했는데.
당연히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다.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이겼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공격력이 강하다고 생각 중이다. 그런데 우리는 (김)민재 형도 있고, 수비적으로는 전혀 불안하지 않다.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
- 주요 득점 루트가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헤더다. 이미 카타르에서도 보여준 적이 있다. 기대해 봐도 좋을지?
첫 경기 때도 후반에 그런 장면이 하나 나왔다. 사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나만 잘 넣으면 된다(웃음). 강인이는 워낙 잘 갖다 준다. 나만 집중하면 무조건 골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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