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32, 노팅엄 포레스트)가 선수생활에 최대위기를 맞았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전 연인이라 주장하는 A씨와의 성관계 영상이 유포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폰을 통해 유출됐다며 자신도 협박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최근 비밀리에 귀국한 황의조는 경찰서에 출석해 세 차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황의조에게 출국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경찰조사를 받고 영국으로 출국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황의조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즉각 반발하고 있다. 경찰의 출국금지 조치에 따라 황의조의 소속팀 복귀가 불가해져 ‘무단이탈’이 되기 때문이다.
그간 황의조의 소속팀 노리치 시티와 노팅엄 포레스트는 불법촬영혐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황의조의 범죄유무가 확실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의 출전을 제한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의조가 국내서 경찰조사를 받으며 소속팀에 제때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황의조가 개인적 사정으로 소속팀과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계약불이행이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황의조가 소속팀을 잃을 수 있다.
가뜩이나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아웃 진단을 받은 상태다. 이에 전 소속팀 노리치 시티가 임대계약을 종료했다.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태다. 부상회복 후에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소속팀 노팅엄의 상황도 좋지 않다. 노팅엄 지역지 ‘노팅엄 포스트’는 15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에버튼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inancial Fair Play) 위반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 노팅엄이 혐의를 부인하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평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승격된 노팅엄이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에게 과도한 승격보너스를 준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노팅엄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은 승점이 삭감돼 다시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우려가 크다. 노팅엄 구단에 문제가 생길 경우 황의조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뛸 수 없는 황의조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아시안컵 명단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현재 황의조는 소속 프로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뛸 기회가 막혔다. 불법촬영혐의가 황의조의 선수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