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였던 호세 로하스(31)가 재계약 실패 후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MLB.com’ 존 모로시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유틸리티 플레이어 로하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조건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에 따르면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8만 달러를, 메이저리그 승격시에는 75만 달러를 받게 된다. 지난해 두산에서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한 로하스는 박한 조건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우투좌타 유틸리티 플레이어 로하스는 2021~2022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2시즌을 경험했다. 2021년 첫 해 61경기 타율 2할8리(168타수 35안타)에도 홈런 6개를 치며 장타력을 보여준 로하스는 2022년 22경기 타율 1할2푼5리(56타수 7안타) 무홈런에 그친 뒤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두산에서 시작은 좋았다. 4월1일 잠실 롯데전 개막전에서 11회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 첫승을 선물했다. 두산 구단 최초 개막전 끝내기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1할대(.176) 타율로 4월을 마치면서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다. 좌투수에 대한 약점에 뚜렷했다.
6월28일까지 1할대(.192) 타율에 허덕이며 방출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퓨처스 팀에 있던 이영수 타격코치가 1군에 올라와 전담 코치를 맡고서 확 바뀌었다. 7월 이후 66경기 타율 2할9푼1리(227타수 66안타) 9홈런 38타점 OPS .907로 활약하며 리그 적응 완료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22경기 타율 2할5푼3리(403타수 102안타) 19홈런 65타점 OPS .819.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후반기 타격 생산력을 고려하면 재계약을 기대할 만했다. 두산도 로하스를 보류선수명단에 넣고 재계약 대상자로 뒀지만 더 이상 동행은 이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2022년 KT 위즈에서 KBO리그를 경험했고, 공수 양면을 갖춘 헨리 라모스를 영입했다. 드넓은 잠실 외야를 커버하기에 라모스 수비는 불안했다.
결국 미국으로 돌아간 로하스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양키스는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 중견수 애런 저지, 좌익수 후안 소토로 외야 주전 라인업이 확고하다. 백업도 외야 수비가 좋은 트렌트 그리샴, 유망주 제이슨 도밍게즈가 있어 로하스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 내야에는 부상 및 에이징 커브로 하향세에 있는 1루수 앤서니 리조, 3루수 DJ 르메이휴가 있어 로하스가 빈틈을 파고들 만하다.
로하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하나 남아있어 빅리그에 승격되더라도 언제든 다시 마이너로 강등될 수 있는 불안한 신분이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로하스가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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