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재계약을 포기한 호세 로하스(31)가 다시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꿈꿀 수 있게 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존 모로시 기자는 1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로하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로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엔 MLB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돼 있다. 물론 MLB 승격을 이뤄내도 지난해 두산에서 받은 100만 달러(13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8만 달러, 승격할 경우 75만 달러를 수령한다.
다만 다시 기회를 얻었다는 게 중요하다. 로하스는 2021년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빅리그를 경험했다. 2년 동안 뛰며 타율 0.188 6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4로 저조한 기록을 낸 뒤 KBO리그로 향했다.
로하스는 지난해 두산에서 122경기에서 타율 0.253 19홈런 65타점 OPS 0.819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돈 값'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6월까지 타율은 0.205에 그쳤다. 6월 처음 2군행 통보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완벽히 살아났다. 7월 이후 타율은 0.291에 후반기 타선을 이끌었다. 로하스의 부진에 한숨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이승엽 감독은 꾸준하게 기회를 제공했고 결국 후반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 기념식 이후 만난 이 감독은 "로하스가 아까웠다. 전반기 끝나고 후반기, 와일드카드전에서도 너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부진할 때와 좋았을 때 차이가 너무 명확했다. 풀타임으로 잠실 19홈런이 적은 숫자가 아니기에 고민했지만 좌타자가 많아 좌우 비율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KBO 대부분 에이스가 좌투수이고 강력한 우타자가 필요했기에 스위치인 라모스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MLB 이적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로하스가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며 "그는 2023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고 해당 구단에서 12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464타석 중 11.9%에서 볼넷과 19홈런을 쳤고 삼진은 14.7%에 그쳤다. 그의 타율 0.253, 출루율 0.345, 장타율 0.474은 126 wRC+로 해석돼 리그 평균 타자보다 26% 더 나은 수준임을 나타냈다"고 KBO리그에서 활약을 전했다.
이어 "해외로 향하기 전 로하스는 트리플A 레벨에서 탄탄한 실력을 쌓았지만 이를 빅리그로 가져갈 수는 없었다"며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에인절스에서 83경기에 출전했지만 그 경기에서 타율 0.188, 출루율 0.245, 장타율 0.339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 리그 최고 수준에서 그는 4개의 다른 시즌에 걸쳐 타율 0.277, 출루율 0.343, 장타율 0.52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MLBTR은 "수비적인 측면에서 로하스는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유격수가 아닌 내야 포지션과 외야수 코너에서도 적합했다. 양키스는 2023년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이러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체는 "로하스는 애런 저지, 후안 소토, 알렉스 버두고가 버티는 외야에서 출전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야 코너엔 앤서니 리조와 DJ 르메이휴가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둘 모두 지난해 건강의 문제를 겪었고 30대 중반이다. 로하스가 어느 시점에 콜업될 경우 1년의 옵션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로하스의 타격 능력을 포기해야 했던 것은 두산에서도 아쉬워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로하스 대신 헨리 라모스(31)와 계약을 마친 뒤 "어떻게 보면 '로하스 세금'을 내고 이제 좀 팀에 적응을 시켜놨는데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세금이라 함은 로하스가 반등하기까지 기다렸던 시간을 의미한다. 그 기간 두산은 로하스로 인해 많은 고민의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힘겨운 시간을 버텨낸 뒤 로하스가 보여준 능력은 인상적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후반기엔 공격에선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요즘 시장 상황을 보면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교체를 한다면 기존 선수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수비력이 좋아도) 로하스에 비해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는 선수는 용납할 수 없었다. 타격에서 로하스보다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KT에서 뛸 때나 마이너리그 경기를 봤을 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타격 능력에 있어 새로 영입한 라모스에 대해 로하스보다 잘한다는 확신은 하지 못했다. 나름 라모스의 타격 능력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를 했고 자신도 있었지만 후반기 KBO리그에 적응을 한 모습을 보인 로하스였기에 올 시즌은 더 좋은 타격을 기대해 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산이 교체를 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수비였다. 관계자는 "현장의 요청도 있었고 팀을 더 잘 만들기 위해 내년을 고민하다보니 수비가 되는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MLBTR의 평가와 달리 로하스는 KBO리그에서 수비력에 의문점을 남겼다. 코너 외야수로 738이닝을 소화하며 정수빈(1111이닝)에 이어 팀 외야수 중 2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지만 능력이 뒷받침됐다기보다는 마땅한 카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재환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김인태, 김대한 등도 기대와 달리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7월 이후 살아난 로하스가 수비에서도 한 자리를 맡아줘야 타선 운영이 수월해졌다.
다만 새 시즌을 맞이하는 두산은 달랐다. 외야에서 확실히 한 자리를 지켜줄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다. 두산 관계자는 "1루수도 필요 없고 지명타자여도 안됐다. 우리 팀의 구성상 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외야수 외국인 선수를 찾자고 했고 우타자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며 외야 수비가 가능한 스위치 타자 라모스를 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수비에서 어느 정도 구멍이 나지 않는 선수이면서 타자로서도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하는 선수를 뽑아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타격 능력은 충분히 입증을 했던 로하스였기에 수비 능력에서의 평가가 두산의 기대치를 밑돌았던 것이다. 당초 MLB 로스터 40인 내에서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던 두산이지만 쉽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KBO리그에서 준수하게 외야 수비를 펼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게 매우 난이도 높은 작업이었다. 이에 잠깐이지만 2022년 KT에서 뛰며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라모스를 택했다.
라모스는 2022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짐을 싸야 했던 선수다. 두산은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5만·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에 라모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우타석에도 들어설 수 있는 스위치 타자라는 점이 두산의 구미를 당겼다. 2022년 KT에선 불의의 부상으로 도중 하차했으나 올해엔 투수 친화적인 인터내셔널리그(트리플A)에서 76경기 출장해 타율 0.318 13홈런 55타점, 출루율 0.411, OPS 0.954로 맹타를 휘둘렀다. 트리플A에선 6시즌 통산 440경기, 매 시즌 100경기에 가깝게 꾸준히 출전하면서도 타율 0.301 55홈런, OPS 0.847로 세부 지표에서도 매우 고른 능력치를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마이너리그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기까지 다 체크했는데 8월달에 스카우트팀이 체크하고 나서 아직 이 선수의 기량이 굉장히 우수하다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후보에 계속 올려두고 체크를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플랜A로 40인 로스트에 들어있는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봤는데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는 판단이 선 뒤에는 올 수 있는 선수들 중에서 KBO리그 경험했던 선수까지 총괄해서 어떻게 보면 선입견을 없애고 접근했다. 그 정도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을 했고 그냥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 그러면서 라모스를 보니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리그 내 능력 좋은 좌투수를 상대할 만한 우타석에서의 능력도 갖췄다. 좌타자로서 더 능력이 뛰어나지만 우타석에서도 힘 있는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로하스가 양키스에서 빅리그 콜업을 받고 '역수출 신화'의 또 다른 사례가 된다면 두산으로선 아쉬움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이해관계가 확실했기에 후회할 것은 없다. 수비가 되는 외야수에 우타석도 소화가능하다는 이유로 라모스를 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로하스의 경우엔 MLBTR의 평가와 달리 두산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수비에서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타격 능력을 입증하더라도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 시즌 과제가 많아진 로하스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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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로하스. /사진=두산 베어스 |
로하스. /사진=두산 베어스 |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존 모로시 기자는 1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로하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로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엔 MLB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돼 있다. 물론 MLB 승격을 이뤄내도 지난해 두산에서 받은 100만 달러(13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8만 달러, 승격할 경우 75만 달러를 수령한다.
다만 다시 기회를 얻었다는 게 중요하다. 로하스는 2021년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빅리그를 경험했다. 2년 동안 뛰며 타율 0.188 6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4로 저조한 기록을 낸 뒤 KBO리그로 향했다.
로하스는 지난해 두산에서 122경기에서 타율 0.253 19홈런 65타점 OPS 0.819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돈 값'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6월까지 타율은 0.205에 그쳤다. 6월 처음 2군행 통보도 받았다.
로하스. /사진=두산 베어스 |
로하스. /사진=두산 베어스 |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 기념식 이후 만난 이 감독은 "로하스가 아까웠다. 전반기 끝나고 후반기, 와일드카드전에서도 너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부진할 때와 좋았을 때 차이가 너무 명확했다. 풀타임으로 잠실 19홈런이 적은 숫자가 아니기에 고민했지만 좌타자가 많아 좌우 비율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KBO 대부분 에이스가 좌투수이고 강력한 우타자가 필요했기에 스위치인 라모스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MLB 이적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로하스가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며 "그는 2023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고 해당 구단에서 12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464타석 중 11.9%에서 볼넷과 19홈런을 쳤고 삼진은 14.7%에 그쳤다. 그의 타율 0.253, 출루율 0.345, 장타율 0.474은 126 wRC+로 해석돼 리그 평균 타자보다 26% 더 나은 수준임을 나타냈다"고 KBO리그에서 활약을 전했다.
이어 "해외로 향하기 전 로하스는 트리플A 레벨에서 탄탄한 실력을 쌓았지만 이를 빅리그로 가져갈 수는 없었다"며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에인절스에서 83경기에 출전했지만 그 경기에서 타율 0.188, 출루율 0.245, 장타율 0.339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 리그 최고 수준에서 그는 4개의 다른 시즌에 걸쳐 타율 0.277, 출루율 0.343, 장타율 0.52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MLBTR은 "수비적인 측면에서 로하스는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유격수가 아닌 내야 포지션과 외야수 코너에서도 적합했다. 양키스는 2023년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이러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체는 "로하스는 애런 저지, 후안 소토, 알렉스 버두고가 버티는 외야에서 출전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야 코너엔 앤서니 리조와 DJ 르메이휴가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둘 모두 지난해 건강의 문제를 겪었고 30대 중반이다. 로하스가 어느 시점에 콜업될 경우 1년의 옵션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로하스의 타격 능력을 포기해야 했던 것은 두산에서도 아쉬워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로하스 대신 헨리 라모스(31)와 계약을 마친 뒤 "어떻게 보면 '로하스 세금'을 내고 이제 좀 팀에 적응을 시켜놨는데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로하스(왼쪽)의 수비 장면. /사진=두산 베어스 |
로하스(오른쪽)의 수비 장면. /사진=두산 베어스 |
타격 능력에 있어 새로 영입한 라모스에 대해 로하스보다 잘한다는 확신은 하지 못했다. 나름 라모스의 타격 능력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를 했고 자신도 있었지만 후반기 KBO리그에 적응을 한 모습을 보인 로하스였기에 올 시즌은 더 좋은 타격을 기대해 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산이 교체를 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수비였다. 관계자는 "현장의 요청도 있었고 팀을 더 잘 만들기 위해 내년을 고민하다보니 수비가 되는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MLBTR의 평가와 달리 로하스는 KBO리그에서 수비력에 의문점을 남겼다. 코너 외야수로 738이닝을 소화하며 정수빈(1111이닝)에 이어 팀 외야수 중 2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지만 능력이 뒷받침됐다기보다는 마땅한 카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재환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김인태, 김대한 등도 기대와 달리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7월 이후 살아난 로하스가 수비에서도 한 자리를 맡아줘야 타선 운영이 수월해졌다.
다만 새 시즌을 맞이하는 두산은 달랐다. 외야에서 확실히 한 자리를 지켜줄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다. 두산 관계자는 "1루수도 필요 없고 지명타자여도 안됐다. 우리 팀의 구성상 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외야수 외국인 선수를 찾자고 했고 우타자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며 외야 수비가 가능한 스위치 타자 라모스를 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
두산과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라모스. /사진=두산 베어스 |
라모스는 2022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짐을 싸야 했던 선수다. 두산은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5만·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에 라모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우타석에도 들어설 수 있는 스위치 타자라는 점이 두산의 구미를 당겼다. 2022년 KT에선 불의의 부상으로 도중 하차했으나 올해엔 투수 친화적인 인터내셔널리그(트리플A)에서 76경기 출장해 타율 0.318 13홈런 55타점, 출루율 0.411, OPS 0.954로 맹타를 휘둘렀다. 트리플A에선 6시즌 통산 440경기, 매 시즌 100경기에 가깝게 꾸준히 출전하면서도 타율 0.301 55홈런, OPS 0.847로 세부 지표에서도 매우 고른 능력치를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마이너리그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기까지 다 체크했는데 8월달에 스카우트팀이 체크하고 나서 아직 이 선수의 기량이 굉장히 우수하다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후보에 계속 올려두고 체크를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플랜A로 40인 로스트에 들어있는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봤는데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는 판단이 선 뒤에는 올 수 있는 선수들 중에서 KBO리그 경험했던 선수까지 총괄해서 어떻게 보면 선입견을 없애고 접근했다. 그 정도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을 했고 그냥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 그러면서 라모스를 보니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리그 내 능력 좋은 좌투수를 상대할 만한 우타석에서의 능력도 갖췄다. 좌타자로서 더 능력이 뛰어나지만 우타석에서도 힘 있는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로하스가 양키스에서 빅리그 콜업을 받고 '역수출 신화'의 또 다른 사례가 된다면 두산으로선 아쉬움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이해관계가 확실했기에 후회할 것은 없다. 수비가 되는 외야수에 우타석도 소화가능하다는 이유로 라모스를 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로하스의 경우엔 MLBTR의 평가와 달리 두산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수비에서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타격 능력을 입증하더라도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 시즌 과제가 많아진 로하스다.
KT 시절 라모스. |
KT 시절 라모스. /사진=KT 위즈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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