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LG의 우승 공신 홍창기(31)가 연봉 대박을 쳤다. 팀 내 비FA 선수 중 최고 연봉을 받았다.
LG는 19일 2024년 재계약 대상 선수 33명과 연봉 계약 완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연봉 3억원을 받은 외야수 홍창기가 2억1000만원 인상된 5억1000만원에 계약하면서 70.0% 인상률을 기록했다.
2020년 연봉 3800만원이었던 홍창기는 2021년 단숨에 1억원으로 첫 억대 연봉을 돌파했다. 그해 출루율 전체 1위(.456)에 오르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2년에는 2억2000만원이 대폭 인상된 3억2000만원에 계약을 하며 팀 내 비FA 최고 연봉자에 등극했다.
2022년에는 허리 부상 여파 속에 주전이 된 뒤 처음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118경기 타율 2할8푼6리(437타수 125안타) 1홈런 51타점 출루율 3할9푼으로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2023년 연봉이 3억원으로 2000만원 삭감됐다.
하지만 지난해 1년 만에 보란듯이 대반등했다. 141경기 타율 3할3푼2리(524타수 174안타) 1홈런 65타점 88볼넷 83삼진 출루율 4할4푼4리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고 1번타자로 부활했다. 출루율과 득점(109) 2개 부문 1위에 오르며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LG의 통합 우승과 함께 홍창기도 연봉으로 두둑한 보상을 받았다. 단숨에 4억원대를 넘어 5억원대를 찍었다. 지난해 고우석(4억3000만원)에게 내준 LG 팀 내 비FA 연봉킹 자리를 탈환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FA, 다년 계약, 해외 복귀 선수를 제외하고 단년 연봉으로 최고액을 받은 선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올해 키움에서 7년차 역대 최고 연봉 11억원으로 전년도 MVP에 걸맞은 초특급 대우를 맞았다. 앞서 2016년 김광현(SSG)의 연봉 8억5000만원을 넘어 최초의 단년 10억원대 연봉 기록이기도 했다.
홍창기가 올해, 내후년까지 지금 페이스를 잘 이어간다면 이정후에 이어 두 번쨰로 10억원대를 넘볼 만하다. 홍창기는 FA 1군 등록일수를 4시즌 채운 상태로 대졸 FA 취득까지 3시즌을 더 치러야 한다. 2026년 시즌을 마친 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그 사이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지만 아직 3년의 서비스 타임이 남아있어 LG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연봉 계약으로 이어간다면 현재 상승 폭으로 비춰볼 때 2026년에는 10억원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 입단한 홍창기는 대졸 선수로 경찰청에서 군복무까지 수행했다. 2020년 27살의 다소 늦은 나이에 1군 선수가 되면서 남들보다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지만 주전으로 4년간 리그 정상급 출루 머신으로 활약하며 5억원대 연봉까지 몸값이 수직 상승했다.
한편 LG는 지난해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투수 유영찬이 31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팀 내 최고 인상률(174.2%)을 기록했다. 주전 2루수로 깜짝 도약한 신민재는 4800만원에서 1억1150만원으로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외야수 문성주 역시 9500만원에서 1억원대를 뛰어넘어 단숨에 2억원으로 연봉이 뛰어올랐다. 투수 최원태도 LG 이적 후 다소 부진했지만 3억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선수단 전체가 우승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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