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있어 반전 기회 있다'' SF 어두운 해외 유망주 역사, 천재타자가 바꾼다
입력 : 2024.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26)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암울한 국제 유망주 역사를 지워낼 수 있을까. 기대감은 충만하다.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지난 50년간 자이언츠 국제 유망주들의 가치 평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자이언츠는 최근 20명의 해외 유망주 영입을 발표했고 운이 좋으면 언젠가 그들 중 한 명과 계약하게 될 것이다. 올해의 국제 FA 선수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알기 위해선 수년이 필요할 것이다.

이어 지난 세월 자이언츠의 국제 유망주 영입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자이언츠는 1950~1960년대엔 국제 시장에서 가장 활동적인 팀이었으며 이는 수십 년 동안 그들의 성공에 도움이 됐다"면서도 "그 이후로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자이언츠가 국내 국제 유망주들로부터 WAR(35.7)와 국제 유망주들을 통해 얻은 WAR(16.9)에서 국제 유망주를 트레이드 함으로써 놓친 WAR(47.9)를 통해 1973년 이후로 국제 유망주들의 WAR가 4.73에 불과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환히 웃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환히 웃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매체는 "이는 자이언츠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아니다. 좋은 소식은 자이언츠가 올해부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로 이정후가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정후는 아직 25세에 불과하며 여전히 유망주로 여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뛰며 통산 타율 0.340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한국 최고의 천재 타자다. 데뷔 시즌부터 타율 0.324 179안타 111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고 이후부터 매년 발전된 면모를 보이며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2021년엔 타율 0.360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나아가 2022년엔 타율 0.349로 2년 연속 타격왕에 등극했고 이와 함께 최다안타(193), 타점(113), 출루율(0.421), 장타율(0.575)까지 5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라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스카우트들의 핵심 타깃이 된 이정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 눈에 주목을 받았다.

시즌 도중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며 커리어 처음으로 100경기 출전에 실패했고 타율 0.318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파르한 자이디 사장으로부터 유니폼을 건네 받아 입어보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파르한 자이디 사장으로부터 유니폼을 건네 받아 입어보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시장에 나온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1511억원)를 안기며 한국의 최고 타자를 품에 안았다.

디 애슬레틱의 기대가 괜한 것은 아니다. 새해를 맞아 각 구단별 희망적 뉴스를 예상한 MLB닷컴은 "자이언츠는 올해 NL 신인상을 수상할 것"이라며 이정후를 그들 중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는 현 시점 한국 최고의 타자"라며 "(이치로와 유사한) 탁월한 손과 눈의 조화를 갖췄고 많은 하드컨택트 타구를 날린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의 삼진률은 6% 미만이었다"고 고평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매체 저스트베이스볼은 더 구체적으로 이정후의 강점을 파고들었다. 그의 스트라이크 존 타격률이 무려 97%로 빅리그에서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94%)를 포함한 어떤 타자보다도 높았다며 "9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10% 가량 (존 타격률이) 높다. 차별점은 호세 라미레즈나 무키 베츠가 아닌 대부분의 90% 이상 존 콘택트 선수들보다 이정후의 타고난 힘이 더 낫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 등 잠재적 유망주 랭킹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며 "이정후는 35위 정도에 위치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정후가 MLB에 진출한 아시아 타자 중 최고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며 ""이정후는 부드럽고 빠른 스윙을 가진 퓨어 히터(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다. 자신만의 확실한 스트라이크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MLB의 빠른 공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배트 스피드나 선구안, 부드러운 스윙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리그 평균 이상의 타자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루상에서는 평균 이상의 위협적인 주자이고 (수비에서는)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스피드나 운동능력,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도 전했다.

입단식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취채진 앞에서 손을 흔드는 이정후. /사진=뉴시스
입단식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취채진 앞에서 손을 흔드는 이정후. /사진=뉴시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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