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조1위 결정전' 한국-요르단 모두 라인업 큰 변화 없다, 베스트 11 출격... 김승규 대신 조현우 제외 1차전과 동일
입력 : 2024.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대한민국 요르단전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요르단전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요르단 모두 조1위를 노리는 분위기다. 1차전과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에서 요르단을 만난다.

두 팀의 선발 라인업이 모두 공개됐다. 1차전에 비해 각 1명씩 바뀌었다. 한국은 골키퍼 교체가 불가피했다. 주전 수문장 김승규(알 샤바브)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에서 조기 소집 해제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조현우(울산HD)가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다.

요르단 선발 명단. /사진=요르단 국가대표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요르단 선발 명단. /사진=요르단 국가대표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필드 플레이어는 그대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으로 나서고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중원을 구성한다. 포백에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나온다.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과 김진수(전북 현대)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 모두 한국의 핵심 측면 자원으로 통한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던 바 있다.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김승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승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요르단은 미드필더 한 명이 바뀌었다. 1차전 풀타임을 뛰었던 노오르 알 라와바데흐 대신 라자이 아예드가 나온다. 에이스로 통하는 공격수 무사 알 타마리(몽펠리에)는 오른쪽 윙어를 맡는다. 알 타마리는 첫 경기인 말레이시아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같이 두 골을 넣었던 마흐무드 알 마르디(크다 다룰 아만)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온다.

경기 최대 변수 중 하나로 '요르단 살라' 알 타마리가 손꼽힌다. 알 타마리는 빠른 발을 지닌 윙어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지녀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 경기에서는 이기제나 김민재와 자주 부딪힐 듯하다.

한국은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전반전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전 바레인에 동점골을 내줬다. 바레인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경기를 뒤바꾼 건 이강인이었다. 후반 11분 개인 능력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골문과 거리가 멀었지만,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가 다이빙을 해도 막을 수 없는 공이었다. 슈팅은 빠르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꽂혔다.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이강인은 24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했다.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여유롭게 제친 뒤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두 골에 힘입어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요르단도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압도했다. 전반전에만 세 골이 터졌다. 마르디가 12분 만에 첫 골을 넣었고, 알 타마리가 18분 연속골을 넣었다. 32분에는 마르디가 본인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후반 막바지에는 알 타마리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득점 후 한국 선수들. 왼쪽부터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사진=뉴시스 제공
득점 후 한국 선수들. 왼쪽부터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사진=뉴시스 제공
팀 훈련에 집중하는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AFPBBNews=뉴스1
팀 훈련에 집중하는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AFPBBNews=뉴스1
1차전 결과로 요르단은 한국을 제치고 조1위를 탈환했다. 한국과 요르단의 맞대결은 조1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국은 경기 전부터 큰 변수가 생겼다. 클린스만호 출항 후에도 핵심 골키퍼로 활약한 김승규가 아시안컵 잔여 경기를 뛰지 못한다.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돼 귀국할 예정이다. 김승규는 바레인과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아시안컵 최종 평가전인 이라크전에서도 90분을 소화했고, 지난해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예선 두 경기에서도 모두 선발로 나섰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승규는 공식 경기가 아닌 대표팀 자체 훈련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최소 수개월 회복이 필요한 치명적인 부상으로 잘 알려졌다. 아시안컵 잔여 경기를 뛸 수 없게 된 김승규는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골키퍼는 세 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결정에 시선이 쏠릴 법했다. 조현우와 송범근(쇼난벨마레)이 서브 수문장으로 합류했다. 요르단과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조현우를 택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대표 수문장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경기에서 연속 선방쇼를 선보이며 공식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김영권(울산)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세계 강호로 통하는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바레인전 이강인(가운데)의 결승골 장면. /사진=뉴시스 제공
바레인전 이강인(가운데)의 결승골 장면. /사진=뉴시스 제공

이강인(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이강인(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맞상대가 전해질 수도 있다. 일본의 '도쿄 스포츠'는 "일본은 이라크전 패배로 조1위 가능성이 없어졌다.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한국과 만날 수 있다. 한국도 일본을 경계하고 있다. 요르단과 경기를 통해 일본을 피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안컵 우승을 첫 목표로 뒀다.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이뤄내겠다. 2026 북중미월드컵 4강 진출이 최종 목표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해외 유력지에서도 조명하는 대회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아시안컵은 손흥민이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한국은 챔피언이 된 지 꽤 오래 됐다. 아시안컵에서 64년의 기다림이 있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 'BBC'도 마찬가지다. 해당 매체는 지난달 보도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일본의 엔도 와타루(리버풀)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가 한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아시안컵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다"라고 알렸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의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대표팀에서의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가디언'은 한국의 지난 아시안컵 역사를 뒤돌아봤다. 준우승 아픔이 있었던 호주에서 열린 2015년 대회도 언급했다. 매체는 "태극전사들은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지만, 앙제 포스테코글루(현 토트넘 감독) 감독이 이끄는 호주에 졌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자 "이번에도 한국이 준우승했으면 하다"라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단연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국 선수들의 유럽 리그 활약이 매섭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일본은 기록적인 5번째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명백한 우승 후보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을 이겼고, 최근에도 독일을 다시 꺾었다. 엔도와 미토마,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인재가 많다. 일본의 최근 상승세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가디언'의 예상과는 달리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고전 중이다. 2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1-2로 지며 조1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첫 경기 베트남전에서 한동안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향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끄는 팀이다. 24개국 중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 직행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차지한다.

손흥민. /사진=뉴시스
손흥민. /사진=뉴시스
이강인. /사진=뉴시스
이강인. /사진=뉴시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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