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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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이 22일(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전을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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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의 22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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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경기 후 팬들을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한국과 16강전에서 만날 것인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가 2연승에 성공하며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경기 후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 후보에 관해 일본과 한국, 이란, 호주를 차례로 언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들 아래 전력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키르기스스탄(FIFA 랭킹 98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서 1차전에서 오만(FIFA 랭킹 74위)에 2-1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이에 오는 25일 열리는 태국(FIFA 랭킹 113위)과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태국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한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태국에 0-2로 패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2연패로 조 최하위에 몰렸다.
아울러 앞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오만의 경기는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태국은 1승 1무로 승점 4점을 마크하며 2위에 랭크됐다. 반면 오만은 1무 1패(승점 1점)로 3위에 머물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한국의 16강 대진 상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F조 1위는 한국이 속해 있는 E조의 2위와 오는 31일 오전 1시에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서 바레인과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으나, 요르단과 2차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요르단과 승점은 4점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요르단(+4)이 한국(+2)보다 앞서 있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 이미 탈락이 확정된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2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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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이 22일(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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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의 22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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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의 22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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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의 22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
이날 키르기스스탄은 5-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르잔 토코타예프 골키퍼가 선발 출장한 가운데, 알렉산드르 미슈첸코, 타미를란 코주바예프, 아이자르 아크마토프, 크리스티얀 브라우즈만, 백잔 사긴바예프가 5백을 구축했다. 2선에는 굴지깃 알리쿨로프, 키미 메르트, 오딜존 압두라흐마노프, 카이라트 지르갈벡 울루가 배치된 가운데,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에르니스트 바티르카노프가 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아흐메드 알리 알카사르(알 파이야)가 골키퍼 장갑을 꼈으며, 알리 알 불라이히(알 힐랄), 알리 라자미(알 나스르), 하산 알탐바크티(알 힐랄)가 스리백을 꾸렸다. 미드필더에는 모하메드 알 브레이크(알 힐랄), 모하메드 칸노(알 힐랄), 압둘레라 알 말키(알 힐랄), 사미 알 나지(알 나스르), 사우드 압둘하미드(알 힐랄)까지 5명이 자리했다. 최전방 투 스트라이커에는 살렘 알 다우사리(알 힐랄)와 피라스 알부라이칸(알 아흘리)가 출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시작 10분 만에 수적 우위를 점하며 유리하게 출발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비수 아이자르 아크마토프가 상대 정강이 부분을 향해 발을 높이 들어 올리며 거친 태클을 범한 것. 결국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퇴장을 선언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졸지에 나머지 80분을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곧바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모하메드 알 브레이크가 날카로운 프리킥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11:10의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계속해서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측면에서 수시로 크로스를 올리며 키르기스스탄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 35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제골이 터졌다. 앞서 압둘레라 알 말키가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 공이 오른쪽으로 흐른 가운데,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가볍게 띄운 공을 문전에 있던 모하메드 칸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리바운드 상황에서도 끝까지 공에서 시선을 떼지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득점 후 만치니 감독은 주먹을 가볍게 쥐어 보이며 기쁨을 표현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들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설상가상, 키르기스스탄은 후반 7분 또 한 번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앞서 후반 5분 센터 서클 근처에서 키미 메르크가 드리블을 펼치는 하산 알탐바크티를 향해 백태클을 시도했다. 위험 지역이 아니었는데, 키미 메르크가 다소 무리한 태클을 시도한 것.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끝에 레드 카드를 꺼냈다. 이제 사우디아라비아는 11:9의 완벽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제 키르기스스탄은 골키퍼를 포함해 9명 전원이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가며 수비에 전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계속해서 측면과 중앙을 파고들었지만, 에르잔 토코타예프 골키퍼의 선방쇼에 막히며 좀처럼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2명이 모자란 키르기스스탄은 후반으로 갈 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결국 후반 39분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골을 넣었다. 파이살 알 감디가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거의 무회전성으로 뻗어나간 공을 에르잔 토코타예프가 펀칭을 하려다 실패, 뒤로 공이 흐르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2-0으로 리드를 잡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후에도 계속 득점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전 후 만치니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레드카드 두 장을 준 것은 옳은 일이었다. (경기에서는) 상대를 발로 차는 게 아니라, 축구를 해야 한다. 우리는 11:11로 경기를 하길 원했다"면서 "많은 득점 기회를 놓치기는 했다. 그렇지만 매 경기마다 2골을 넣는다면 나는 행복하다. 나의 선수들과 함께 행복하다"고 발했다.
만치니 감독은 또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 후보라 볼 수 있는 팀들의 랭킹에 관해 "일본이나 한국, 이란, 호주라 하고 싶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그들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있듯이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16강 진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제 태국과 3차전을 또 생각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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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리다 줌페이(왼쪽) 심판이 22일(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 키미 메르크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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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의 22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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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의 22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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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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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의 22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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