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올해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뎁스차트 프로젝션의 2024시즌 예상 성적을 바탕으로 올해 주목할 선수 10명을 선정했다. 이정후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후안 소토(양키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2022년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지난해 발목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예정대로 포스팅 절차에 들어간 이정후는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중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시즌 최종전을 지켜봤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던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1억원) 계약을 제안해 최종승자가 됐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밥 멜빈 감독은 이미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 역할을 맡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정후의 계약은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서 샌프란시스코 역대 5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팬그래프의 성적예측프로그램의 결과 역시 이정후의 성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팬그래프 뎁스차트 프로젝션에 따르면 이정후는 올해 134경기 타율 2할9푼1리(519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OPS .7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타율은 메이저리그 9위, 내셔널리그 4위에 올랐고 삼진 비율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데뷔 시즌이지만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좋은 평가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가 메이저리그에 왔다. 이번에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온 이정후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이번 오프시즌 가장 큰 영입이다”라고 이정후를 조명한 MLB.com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타율 상위 10위, 내셔널리그 상위 5위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라고 언급한 MLB.com은 “성적예측프로그램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평균이 훨씬 넘는 타자로 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정후가 삼진 비율 9.1%로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7.1%)에 이어서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삼진 비율을 기록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아라에스는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2022년 144경기 타율 3할1푼6리(547타수 173안타) 8홈런 49타점 OPS .79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마이애미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147경기 타율 3할5푼4리(574타수 203안타) 10홈런 69타점 OPS .86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르면서 양대리그에서 모두 타격왕을 달성했다. 2년 연속 다른 리그에서 타격왕에 오른 것은 아라에스가 역대 최초다.
빼어난 컨택 능력을 자랑하는 아라에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삼진 비율이 7.5%에 불과하다. 강속구 투수가 늘어나면서 삼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은 가치가 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383볼넷 304삼진으로 삼진보다 볼넷이 많다. 지난해에는 49볼넷 23삼진으로 볼넷이 삼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미국매체들 역시 이정후의 이러한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