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법원 앞 장정석 전 단장-김종국 전 감독, 침묵으로 일관했다 [서초동 현장]
입력 : 2024.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서초동=김동윤 기자]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는 장정석(왼쪽)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  /사진=뉴스1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는 장정석(왼쪽)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 /사진=뉴스1
구속 위기에 놓인 장정석(51) 전 KIA 타이거즈 단장과 김종국(51) 전 KIA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법원에 출두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두 사람은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나란히 포토 라인에 섰다.

두 사람이 받는 혐의는 배임수재죄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 모두 KIA 구단을 후원하는 특정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스폰서 계약에 유리한 결과를 끌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장 전 단장이 부당하게 챙긴 금액 중 일부가 김 전 감독에게도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형법 제357조(배임수증재)에 해당하는 배임수재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느 것으로 정의된다. 해당 죄를 범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장정석 전 KIA 단장이 30일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
장정석 전 KIA 단장이 30일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이날 차례로 법원에 들어섰다. 취재진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는지' 등 여러 질문을 받았으나, 묵묵부답으로 빠르게 법원을 향해 들어섰다.

아직 두 사람의 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KIA 구단과 인연은 이미 끝났다. 먼저 장 전 단장이 지난해 3월 29일 2022년 KIA에서 뛰었던 포수 박동원(LG)에게 연장계약의 대가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드러나면서 해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검찰에 장 전 단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번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전 감독도 연루됐다는 제기됐다. KIA 구단은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제보받고 27일 김종국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 28일 KIA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고,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수사부가 김 전 감독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김종국 전 KIA 감독이 30일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
김종국 전 KIA 감독이 30일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
결국 KIA 구단은 29일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해 김종국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2년 연속 벌어진 구단 고위 관계자의 불미스러운 소식에 KIA 구단은 김 전 감독의 경질 발표 후 공식 사과문을 냈다. KIA는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팬과 KBO 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야구팬, 그리고 KBO 리그를 구성하는 모든 관계자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이번 사안에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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