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투수 전반적으로 큰 차이 없다, 다만...'' KBO 평정→日 진출 MVP가 밝힌 '한일 야구' [기장 캠프현장]
입력 : 2024.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기장=김우종 기자]
KT로 돌아온 로하스가 1일 오후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취채진과 만나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KT로 돌아온 로하스가 1일 오후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취채진과 만나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KBO 리그를 평정했던 MVP가 경험한 일본야구는 어땠을까.

KT 위즈 팬들에게는 지난해 겨울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이어졌다. 바로 KBO 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 무대로 떠났던 멜 로하스 주니어(34)의 귀환이었다.

KT 위즈 선수단은 1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2024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로하스도 함께였다. 아직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등 2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가운데, 로하스는 국내 캠프 첫날부터 일정을 소화하며 남다른 의욕을 보여줬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로하스는 올 겨울 도미니카 리그에서 뛰었으나, KT에 일찍 합류하기 위해 휴식도 반납한 채 열의를 불태웠다고 한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로하스는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굉장히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당연히 올해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많은 타이틀을 따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2월 7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총액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9000만원)에 계약했다. 로하스가 KBO 리그를 평정하고 2020년 일본으로 떠난 지 4년 만에 귀환한 순간이었다. 계약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때도 꾸준히 지켜봤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익숙한 팀에 온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재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한신 타이거즈 시절의 로하스. /사진=한신 타이거즈 구단 SNS
한신 타이거즈 시절의 로하스. /사진=한신 타이거즈 구단 SNS
로하스가 지난해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활약하는 모습. /사진=도미니카 야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로하스가 지난해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활약하는 모습. /사진=도미니카 야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로하스는 2020시즌 KBO 리그에서 타격 4관왕을 거머쥐었다. 홈런과 타점은 물론, 득점(116점)과 장타율(0.680) 모두 KBO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보여줬던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한신 타이거즈 이적 첫해인 2021시즌에는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7,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63의 성적에 그쳤다. 이어 2022시즌에는 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4, 9홈런, OPS 0.732를 마크했다. 결국 2023시즌을 앞두고 한신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멕시칸 리그와 도미니카 리그 등에서 활약하다가 이번에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그럼 한국과 일본 야구를 모두 경험한 로하스에게 차이점을 물었다. 비록 아픈 기억일 수도 있지만, 로하스는 성심성의껏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로하스는 "제가 한국에서 3년 동안 뛰지 않았기 때문에, 단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한국 투수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일본 투수들은 한국 투수들보다 구속이 조금 더 빨랐다. 또 스플리터라는 한 구종을 봤을 때, 일본 투수들의 경우 좀 더 낮게 제구가 되는 부분에서 좋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KT 팀 동료들의 로하스를 향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베테랑' 우규민은 "로하스는 제가 인정하는 타자다. 공백기는 있지만, 그래도 로하스는 로하스"라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법사 군단의 '캡틴' 박경수는 "(로하스가 떠난 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저희끼리 로하스가 생각났던 게 사실이었다. 공수에서 굉장히 좋을 것이다. 한 시즌을 부상 없이 풀로 뛸 수 있는 선수라, 정말 잘 온 것 같다. 너무 기분 좋다"며 크게 반겼다.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기장=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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