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배우 최민식이 35년 연기인생의 철학을 밝혔다.

최민식은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신작인 영화 '파묘'부터 연기인생에 대해 얘기했다.

먼저 최민식이 여러 작품을 통해 유행시킨 '느그 서장' 등의 대사를 따라하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자 최민식은 "그만큼 제가 연기한 캐릭터를 재미있게 봐주신 거겠다. 그런 식으로 소비되는 것에 대해 저는 아무 불만 없다. 재생산되고 현재 캐릭터와 비교되는 게 부작용이긴 하겠지만 근데 그걸 어떻게 하겠냐. 좋다. 마음껏 즐기시라. 제 직업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냐"라며 웃었다.

최민식은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파묘'를 신작으로 선보인다. 그는 무서운 영화를 안 좋아함에도 오컬트를 선택한 이유로 "(무서운 게) 싫은데 궁금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장재현 감독 때문이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잘봤는데 나에게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대본을 보니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얼마나 발로 뛰면서 자료 조사를 했는지 보였고 굳은살이 보였다. 술 몇 잔 사는 바람에 홀라당 넘어갔다"라고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이어 그는 "주인공이 땅을 대하는 태도가 좋았다"라며 "극중 제 캐릭터가 40년을 풍수사로 살아온 사람인데, 타성에 젖기도 하고 속물적이기도 하지만 땅에 대한 예의가 있다. 그 사람의 철학과 가치관이 보였다. 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게 그런 가치관이 있다. 신, 인간, 자연에 대한 끈끈한 애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사기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믿고 해야 한다. 그 안을 관통하는 가치와 철학이 있어야 한다. 정말 외로운 순간인데, 카메라 앞에 서서 '레디 액션' 할 때 무조건 그 인물이 돼 있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 순간엔 감독과 아무리 얘길 많이 하고 원작을 많이 읽었다 한들 그 인물이 안 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다"라고 '진심'으로 임하는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최민식도 첫 촬영 전 긴장을 할까. 그는 "그럼, 한다. 긴장하기 때문에 후배들이나 선배들, 동료들과 장난치고 떠드는 거다. 그걸 풀려고"라고 말했다.

'파묘'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최민식은 "이번엔 어떤 장재현의 펼쳐질까 이런 궁금증만 갖고 오셔도 되겠다. 김고은은 이번에 진짜 장난 아니었다. 최민식은 숟가락만 얹었다. (김고은은) 촬영할 때 (눈에) 흰자가 보였다"라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유)해진이랑 (김고은을 보고) '저거 큰일났는데 어쩌냐'라고 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대담하고 적극적이고 아주 디테일한 연기를 했다"고 김고은에 대해 극찬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파묘'를 하며 어떤 점을 또 배우게 됐는지 묻자 그는 "매 작품을 하면서 얻는 건 '사람'이다.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삶에 대해 알아가는 게 영화 공부인 것 같다. 이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거지 않냐. 사람의 상상력 속에서 나오고. 이건 죽어야 끝이 나는 공부인 것 같다"고 답했다.

연기 경력 35년을 넘긴 최민식의 현재 계절은 어떻게 될까. 그는 "여름은 아닌 것 같고 가을? 단풍도 아름답고 열매도 맺고 먹을 것도 많고 여유있고 뭔가 생각하고. 가을이 좋지 않냐"라고 했다.

최민식은 "나름 경험을 했다고 이해의 폭도 넓어졌고 어떤 유형의 사람이 와도 예전보다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들여다 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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