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무너지는 팀이라고 느꼈다'' 한화 72억 사나이, '약팀 탈출의 키맨' 중책을 맡는다
입력 : 2024.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
"경기를 해보면 쉽게 무너진다고 느꼈다."

안치홍(34)이 외부에서 느낀 한화 이글스의 이미지다. 이젠 무거운 책임감으로 그러한 약팀의 컬러를 앞장서서 지워나가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4+2년 총액 72억원에 내야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영입했다. 이 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핵심은 단연 안치홍이다.

최원호 감독은 2일 한화의 전지훈련지를 차린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쨌든 첫째는 안치홍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치홍과 채은성, 노시환, 요나단 페레자의 조합을 통해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급성장한 노시환과 페라자 또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최 감독은 "안치홍하고 채은성이 1할을 칠 확률이 없지 않냐"며 "컨디션 조절만 잘해주면 이미 입증을 한 선수들"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수비에 의문부호를 지워야 하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공격력 만큼은 믿고 맡길 수 있다. 통산 타율 0.297 OPS(출루율+장타율) 0.800을 기록 중인 교타자다. 지난 시즌 121경기에 나서 타율 0.292 8홈런 63타점 OPS 0.774를 마크한 내야수를 리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안치홍이 3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안치홍이 3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3일 취재진과 만난 안치홍은 "재밌게 한다. 분위기도 좋다. 나만 적응하면 될 것 같다"며 "경쟁하는 분위기가 되는 건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 해야 하는 역할이 있겠지만 더 잘하기 위해 훈련하고 고민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 못지않게 준비를 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번째 FA 자격을 행사했고 만족스런 조건으로 새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밖에서 본 한화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안치홍은 "경기를 해보면 쉽게 무너진다고 느꼈다. 어린 투수들이 승부를 성급하게 들어오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이젠 어린 친구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도 많이 생겼고 조화가 잘 되면 훨씬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잘할 것 같다"고 낙관했다.

장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이미 입증됐다. 채은성과 노시환, 페라자 앞에 밥상을 많이 차려주는 게 주 임무다. 안치홍은 "타격에 대한 생각은 항상 변함이 없다. 앞에도, 뒤에도 좋은 타자들이 들어온다"며 "더 확고해진 것 같다. 연결을 잘해주고 장점이었던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에 대한 우려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자신감도 있다. "상황에 맞게, 투수 유형 등에 맞게끔 준비를 잘할 것"이라며 "2루든 1루든 다 대비를 하고 몸 상태가 된다고 2루를 고집할 생각도 없다"고 팀의 선택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동료들과 친해지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새로운 환경이 다소 낯선 건 사실이지만 안치홍은 "어떤 팀에 가더라도 적응만 하면 똑같더라"며 "누가 나를 챙길 정도로 나도 어린 선수는 아니다"라고 덤덤한 자세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화 안치홍.
한화 안치홍.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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