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살인자ㅇ난감'이 레전드 웹툰에 이어 넷플릭스 레전드 시리즈로 남을 수 있을까?
최근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 베일을 벗었다. 총 8부작 중에서 4부까지 공개돼 남은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동명의 원작 '살인자ㅇ난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웹툰은 15세 이용가였으나,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청불' 등급이다. 그런 만큼 표현 수위에 있어 일부 자극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주인공 이탕은 학창시절 먹이사슬 가장 아래에서 학교 폭력을 당하고 불행한 시기를 보낸다. 제대 후 대학교에 복학하지만, 딱히 잘하는 거 없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아가던 중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나 이탕이 죽인 남자는 극악무도한 연쇄 살인범이었고,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다행히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간다.
이탕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마저도 무뎌진다. 그와 동시에 두 번째 살인을 하게 되고, 특기라곤 하나 없는 인생에서 살인의 증거를 남기지 않는 엄청난 능력을 발견한다. 살인이 유일한 이탈이 되면서 삶은 180도 달라진다.
하지만 증거가 없는 이탕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형사가 있었는데, 바로 장난감이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이탕을 지독하게 쫓고, 그의 주변을 맴돈다.
최우식은 마치 웹툰을 찢고 나온 것 같은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이탕 그 자체'를 완성했다. 학폭 피해자 고등학생, 희망 없는 복학생, 살인에 무뎌지는 알바생까지 복잡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손석구는 웹툰에도 나온 풍선껌 씹는 설정을 그대로 살려 디테일에 추가하는 등 형사 장난감만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해방일지' 구씨, '범죄도시2' 강해상과는 또 다른 얼굴이다.
또한 이탕이 점점 죄의식 없이 사람을 죽이는 모습은 자칫 '살인 미화'로 비춰질 수 있으나, 감독은 이 지점에서 '죽어 마땅한 자들의 죽음이 과연 심판인지, 살인인지?'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여기에 4회 엔딩에서는 의문을 간직한 정체불명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 분)이 첫 등장한다. 단 30초 출연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충격적인 비주얼에 이탕을 찾아헤매는 소름돋는 미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살인자ㅇ난감'이 레전드 웹툰으로 극찬받는 가운데, 결말까지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월 9일 넷플릭스 공개, 19세 이상 관람가, 총 8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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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