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포기' 보라스도 꺾지 못한 알투베 휴스턴 사랑…계약금 2000만원→3988억원 'ML 최초 2루수' 기적
입력 : 2024.0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71)는 고객들에게 웬만해선 FA 시장에 나가볼 것을 권유한다. 시장에 나갈수록 여러 팀들의 경쟁이 붙고, 몸값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고객들에게 최대 이익을 안겨다주는 것을 최고 원칙으로 삼는 보라스는 올 겨울도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등 특급 FA들을 아직까지 계약하지 않고 끝장 전략 펼치고 있다. 

그런 보라스도 고집을 꺾지 못한 선수가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번째 연장 계약을 체결한 특급 2루수 호세 알투베(33)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휴스턴은 7일(이하 한국시간) 알투베와 5년 1억2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커버하는 계약.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던 알투베는 이를 포기하고 휴스턴과 39세 시즌까지 계약을 이어갔다. 

알투베에겐 3번째 연장 계약이다. 지난 2013년 7월 처음으로 휴스턴과 4년 12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한 알투베는 아메리칸리그(AL) MVP 수상 다음 해였던 2018년 3월 시즌을 앞두고 5년 1억5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다. FA까지 2시즌 남은 상황에서 휴스턴에 일찌감치 남으며 팀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MLB.com’에 따르면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알투베는 프랜차이즈형 선수로 휴스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언젠가 그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길 바란다”며 “큰 계약이다. 알투베는 내가 2011년 처음 팀에 왔을 때부터 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이곳에 있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다. 알투베가 이곳에서 은퇴하길 바라는 것은 프랜차이즈에 큰 의미가 있다. 알투베와 팬들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가 휴스턴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알투베는 5피트6인치(186cm)로 메이저리그 최단신 선수. 작은 키 때문에 휴스턴 입단 과정도 험난했다. 베네수엘라 휴스턴 아카데미에서 쫓겨날 만큼 시련을 겪었지만 당시 알 페드리크 휴스턴 유망주 재능 평가자의 설득으로 어렵게 입단했다. 

2007년 3월7일 휴스턴과 아마추어 FA 계약 당시 알투베가 받은 금액은 1만5000달러에 불과했다. 우리 돈으로 약 2000만원 헐값. 이 금액이 휴스턴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자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입단 4년 만이자 21세였던 2011년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알투베는 2012년 주전 2루수로 자리잡으며 첫 올스타가 됐다. 2014년 아메리칸리그(AL) 타율 1위(.341), 최다 안타(225개)로 리그 톱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다. 2017년까지 4년 연속 200개 넘게 AL 최다 안타를 치며 2016~2017년 2년 연속으로 타율 1위까지 휩쓸었다. 

[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휴스턴 팬들이 호세 알투베를 응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 153경기 타율 3할4푼6리(590타수 204안타) 24홈런 81타점 32도루 OPS .957로 AL MVP를 거머쥐었다. 사인 훔치기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해 휴스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30대에 접어든 뒤에도 꾸준함을 이어갔고, 2022년에는 사인 훔치기 없이 두 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13시즌 통산 성적은 1668경기 타율 3할7리(6665타수 2047안타) 209홈런 747타점 293도루 OPS .834. MVP 1회,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6회, 타격왕 3회, 최다안타 4회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역대 통산 홈런 2위(27개)로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두 번이나 이끈 점이 가장 빛난다. 휴스턴은 최근 7년 연속 AL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면서 최고의 강호로 군림 중이다. 그 중심에 알투베가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다른 팀에 있는 알투베를 상상하는 건 미친 짓이다. 알투베는 휴스턴의 얼굴이자 영웅으로 팀이 AL 강자로 떠오르는 데 있어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휴스턴이 팀 재건을 하고, 욕을 먹으면서 다시 부활하는 과정을 모두 봤다. 휴스턴은 알투베가 아는 전부이고, 이제 알투베의 모든 것이 될 것이다’고 이번 연장 계약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지난해 봄 알투베는 40세까지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여러 차례에 걸쳐 휴스턴 이외 다른 팀에선 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알투베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고객이 FA 시장에서 테스트받는 것을 선호하지만 알투베의 의지가 더 우선시된 것이 분명하다. 이번 계약 협상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알투베가 휴스턴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알투베는 메이저리그 2루수 역대 최초로 커리어 누적 수입 3억 달러를 보장받게 됐다. 우리 돈으로 약 3988억원. 디애슬레틱은 ‘알투베는 16살 때 국제 FA 선수로 휴스턴과 1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휴스턴은 키가 작다는 이유로 트라이아웃에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아버지의 요청으로 다음날에 돌아왔다. 그 이후로 알투베는 팀을 떠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29년까지 다 뛰면 알투베는 휴스턴에서만 19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20년 원클럽맨이었던 ‘명예의 전당’ 헌액자 크레이그 비지오(1988~2007년)에 이어 휴스턴에서 두 번째로 오래 뛴 선수가 된다. 통산 3000안타까지도 953개가 남아있는 알투베는 이 역시 비지오(3060개)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 위업에 도전한다. /waw@osen.co.kr[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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