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예비 FA로 트레이드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3할 타자에 1라운드 유망주는 내놔야 트레이드 카드가 맞을 것이라는 가치 평가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 일주일을 앞두고 7가지 윈윈 트레이드가 될 만한 제안을 했다. 김하성을 비롯해 에드워드 카브레라(마이애미 말린스), 켄리 잰슨(보스턴 레드삭스),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데빈 윌리엄스, 윌리 아다메스(이상 밀워키 브루어스), 딜러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7명의 선수들이 트레이드 메인칩으로 다뤄졌다.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내주는 조건으로 탬파베이 레이스 지명타자·외야수·1루수 자원 해롤드 라미레즈(29), 1루수 유망주 재비어 아이작(20)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콜롬비아 출신 우투우타 라미레즈는 2019년 데뷔 후 5년간 통산 463경기 타율 2할8푼9리(1573타수 455안타) 36홈런 218타점 OPS .74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2경기 타율 3할1푼3리(400타수 125안타) 12홈런 68타점 OPS .813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최근 2년간 지명타자 출장 비율이 높지만 코너 외야수, 1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로 샌디에이고의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만한 카드다.
아이작은 좌투좌타 1루수로 지난 202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상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 지난해 싱글A와 하이 싱글A를 오가며 102경기 타율 2할8푼5리(361타수 103안타) 19홈런 72타점 OPS .916의 호성적을 냈다. MLB 파이프라인 탬파베이 팀 내 유망주 4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탬파베이는 최근 3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완더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구속 수감됐다. 사건이 드러난 지난해 8월 중순 무기한 행정 휴직 상태로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 지난달 초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 전천후 내야수 호세 카바예로를 데려왔지만 아직 풀타임 유격수를 해본 적 없는 선수다.
매체는 ‘탬파베이는 유격수 아다메스의 또 다른 잠재적 행선지이지만 최근 역사를 볼 때 그들이 트레이드를 하면 샌디에이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김하성이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 탬파베이가 김하성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이어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수로 2023년 17홈런 38도루 포함 지난 2년간 rWAR 5 이상 기록할 만큼 공격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 같은 성적을 낸 선수는 김하성 외에 10명밖에 없다’며 ‘다시 말해 김하성은 카바예로보다 유격수로서 더 좋은 옵션이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트레이드 대가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2025년 상호 옵션을 거절하고 시즌 후 FA가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당연히 그렇다’며 연장 계약이 어려운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활용할 수 있지만 웬만한 대가로는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3할 타자 라미레즈에 유망주 아이작이면 샌디에이고에도 장기적인 이득이 될 수 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라미레즈를 데려오면 좌익수, 1루수, 지명타자로 공격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다. 플래툰이긴 하나 지난 2년간 타율 3할6리에 조정 OPS 121을 기록했다’면서 ‘이 딜의 진짜 상품은 아이작이다.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아직 1년 이상 남았지만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OPS .916을 기록하며 최고 1루 유망주로서 입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는 웬만해선 1대1로 성립되지 않는다. 또 다른 매체 ‘폭스스포츠’도 지난달 30일 윈윈 트레이드가 될 만한 9가지 제안을 하면서 김하성의 밀워키행을 추천했다. 샌디에이고가 받을 반대급부로 외야수 조이 위머(24), 불펜투수 브라이스 윌슨(26) 2명을 지목했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한 위머는 132경기 타율 2할4리(367타수 75안타)에 그쳤지만 홈런 13개에 외야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난해 53경기(76⅔이닝) 6승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2.58로 활약한 불펜 필승조 윌슨을 붙여 2대1 트레이드를 제안할 만큼 김하성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