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1km를 끌어올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데 3~4km 정도 덜 나오면 정말 많이 속상하다. 방송사의 스피드건은 믿을 게 못 된다. 정말 개선이 필요하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구속 과소 평가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1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주니치전 자체 중계 객원 해설로 나선 원태인은 구단 측정 구속과 문자 중계 구속의 차이가 크다 보니 투수들이 과소평가를 받는다고 아쉬워했다.
KBO가 수집하는 구속과 구단 전력분석팀 측정 구속, 방송사 측정 구속, 전광판 구속이 모두 다르다. 조금씩 다른 위치에서 다른 장비를 사용해 구속을 측정하기 때문. 이는 구장의 특성과 위치가 각각 다르고 장비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KBO는 스포츠 투아이의 투구 추적 시스템(PTS)을 사용하고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구단들은 트랙맨 시스템을 사용한다. PTS는 카메라 촬영 기반, 트랙맨은 레이저 측정 기반이다. 일반적으로 트랙맨이 PTS보다 빠르게 나온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장비를 하나로 통합한 만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KBO는 통합 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트랙맨을 시스템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KBO의 통합 데이터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이같은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대구(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수원(수원KT위즈파크)의 스피드가 가장 안 나온다. 핑계가 아니라 많이 안 나올 땐 무려 4~5km 정도 차이난다. 제가 3년 연속 트랙맨 기준 평균 구속 147km가 나왔는데 일부 방송사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나름 140km 후반을 던지는데 국제 대회 스피드건에 찍히는 수치가 원래 제 스피드다. 방송사 스피드가 제대로 안 나오니까 저뿐만 아니라 많은 투수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트랙맨 평균 구속이 가장 정확한데 투수로서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정말로 속상하다. 1km를 끌어올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데 3~4km 정도 덜 나오면 정말 많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개 구단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로 마친 삼성은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하는 등 계투진 보강에 나섰다. 원태인은 계투진 보강 효과에 대해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오셔서 의지를 많이 할 수 있고 배울 점이 많아 플러스 요소가 많아 기대된다”면서 “올 시즌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작년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2021년부터 3년간 뛰었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대신 데이비드 맥키넌을 새롭게 영입했다. 원태인은 든든한 승리 도우미의 가세를 반겼다. 그는 “맥키넌의 타격 훈련을 봤는데 잘 칠 것 같다. 느낌이 좋다”면서 과거 삼성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