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후보들인 좌완 이승현(22), 최채흥(29)이 첫 오디션에서 나란히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1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전날(11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패한데 이어 2연패에 머물렀다.
이날 삼성은 5선발 후보인 좌완 이승현과 최채흥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대량 실점했다. 우선 이승현은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서 2⅓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49개.
이승현의 출발은 좋았다. 1회를 삼자범퇴 돌려세웠다. 2회에는 볼넷과 도루를 내주는 등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투구수가 늘어난 3회, 흔들렸다. 볼넷과 우전안타 볼넷을 연거푸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책임주자 2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홍원표가 이승현의 책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이승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지난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이승현은 ‘포스트 오승환’으로 주목을 받으며 불펜 투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47경기를 모두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4승13패 6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90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호주프로야구(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로 파견을 떠나면서 선발 수업을 시작했다. 코너 시볼드, 대니 레예스의 외국인 투수 2명에 원태인 백정현까지는 선발이 확정된 상황. 나머지 한 자리를 위해 이승현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승현은 애들레이드에서 6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4.32(25이닝 12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이닝 당 1개에 가까운 24탈삼진을 기록하며 삼진 잡는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에서의 첫 선발 테스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홍원표가 3회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하고 내려간 뒤 4회부터는 최채흥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채흥도 4회 첫 이닝에는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나 두 번째 이닝인 5회에는 수비 실책 등이 겹쳤지만 볼넷 4개를 헌납하는 등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4실점 했다. 2이닝 4피안타 4볼넷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채흥은 이미 선발로 10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 2020년 26경기 11승6패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으로 삼성 토종 원투펀치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021년 26경기 5승9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6으로 주춤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착실히 경기 감각을 쌓은 최채흥은 지난해 전역했다. 전역 후 곧바로 선발진에 합류해서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15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6.68의 성적을 남겼다. 최채흥이 수렁에 빠지자 삼성의 선발 고민도 심화됐다. 그리고 최채흥은 다시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후 삼성은 4번째 투수 최지광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난타 당하며 대패의 수순을 밟았다. 8회 홍정우과 9회 최하늘은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타선은 5안타 1득점에 그쳤다. 김지찬(2루수) 김성윤(중견수) 김현준(우익수) 맥키넌(지명타자) 전병우(3루수) 김재성(포수) 김재혁(1루수) 윤정빈(좌익수) 김영웅(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쳤다. 선발 멤버 가운데서는 김지찬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윤정빈이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김재혁은 이날 삼성의 유일한 득점을 완성했다.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영패를 막았다. 양우현과 공민규도 안타를 생산했다.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jhrae@osen.co.kr